위메프, 지난해만 자회사 8개 설립…"'새 먹거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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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4-2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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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65억 들여 100% 자회사 8곳 설립

  • 개별 브랜드 론칭 통해 사업 기반 다져

  • 실장급 수장 맡아…경쟁사 적극 입점

박은상 위메프 대표. [사진=위메프 제공]

위메프가 지난해 8개의 자회사를 설립했다.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는 만큼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위메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설립된 자회사는 △메디치컴퍼니 △몽류당 △스노우볼컴퍼니 △예나르랩 △인벤터스 △티아이오 △파이커스 △에스오비 등이다. 모두 100% 자회사로, 설립을 위해 소요된 자금은 약 65억원이다.

사내에서 신사업을 준비하는 과정 중 법인으로 떨어져 나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아직 시작 단계”라면서 “준비는 하고 있지만 외부로 공개할 정도로 구체화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사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사업 초기 단계라는 의미다. 자회사의 수장은 관련 분야에 경험이 있는 위메프 실장급들이 주로 도맡았다. 

쿠팡이나 티몬이 최근 전사적으로 키우는 자체 브랜드(PB)와는 별도다. 위메프 관계자는 “PB 부문은 사내 사업부 내에서 다른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 자회사들과는 별개”라면서 “채용도 따로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자회사 브랜드는 위메프에서만 상품을 선보이지 않고, 경쟁 이커머스에도 적극적으로 입점한다. 순차적으로 브랜드를 론칭하며 소비자 반응을 살피며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벌이는 곳은 메디치컴퍼니다. 메디치컴퍼니는 간편식을 판매한다. 막창 브랜드 ‘혼막생활’, 파스타·스테이크를 판매하는 ‘이태리쟁반’, 반찬류를 판매하는 ‘소소정갈’, 동남아 음식류를 취급하는 ‘메콩키친’ 등의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 중에서도 혼막생활은 위메프 전체 베스트 1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메디치컴퍼니는 김지훈 위메프 판촉본부 이사가 대표로 있는 자회사다.

위메프에서 자회사로 출시한 브랜드들. [사진=위메프 및 각 사 홈페이지 캡처]

몽류당은 위메프의 사내벤처에서 독립한 수면 제품 전문기업이다. 브랜드 ‘코오’를 통해 30만~40만원대 중저가 매트리스부터 70만~8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까지 구분해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판매하고 있다. 3조원에 달하는 국내 수면시장의 가능성을 엿보고 집중 육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몽류당은 이승진 위메프 홍보실장이 대표로 회사를 총괄한다.

다른 브랜드들도 대부분 몽류당과 메디치컴퍼니처럼 브랜드를 론칭해 사업 기반을 다지는 방식을 택했다. 스노우볼컴퍼니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생활식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연주의 헤어케어 브랜드 ‘워샤’를 출시했다. 유중현 스노우볼컴퍼니 대표는 지난해까지 위메프 공동구매TF장, 히든프라이스TF장으로 일했다.

예나르랩은 다변화하는 유통채널의 판매 트렌드를 파악해 판매 촉진을 돕는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회사다. 브랜드 상품기획자와 이커머스 출신MD로 구성한 예나르랩은 소셜커머스, 홈쇼핑 방송판매, 해외 판로 개척까지 지원한다. 특히, 생산자에게 공산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브랜드 마켓 ‘이분의 일상’은 생활용품 브랜드로 유명하다. 예나르랩은 위메프 반값TF 실장, 리빙실장을 거친 천경원 대표가 진두지휘한다.

인벤터스는 가공식품 도매업을 하고 있으며, 식품(디저트, 유제품)을 주로 다룬다. 최근에는 고단백 아이슬란딕 요거트 ‘리틀리케’를 공식 론칭했다. 영업전략TF, 프런트운영팀장, 특가운영팀장으로 경험을 탄탄히 쌓은 류주현 대표가 브랜드를 키운다. 리틀리케 아이슬란딕 요거트볼은 위메프의 경쟁사 ‘마켓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외 티아이오는 ‘노언더’라는 브랜드에 편안함을 강조한 속옷을 판매한다. 에스오비는 자연을 품은 향기, 말콤 등 화장품·뷰티 브랜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파이커스는 업소용 식자재 주문 서비스다. 도매시세 그대로 직배송한다는 점을 내세운 앱을 운영한다.

이처럼 지난해 한 번에 8개의 자회사를 설립한 이유는 위메프가 올해 목표로 내세운 ‘건실한 외형 성장’과 맞물려 있다. 다양한 상품군을 통해 거래액 확대를 노리면서, 지난해 투자받은 3000억원의 일부를 자회사에 투자해 투트랙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커머스에서 나오는 적자를 자회사 신사업을 통해 만회하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위메프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6조4000억원(전년 대비 18.5% 증가)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4653억원,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390억원 늘어난 75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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