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수년 걸릴 듯... 속도보다 안정성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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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4-1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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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총-의학한림원-과기한림원 온라인 공동포럼

국내 의료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상용화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속도보다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혜숙 이화여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17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대한민국의학한림원·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유튜브 생중계 방식으로 개최한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공동포럼에서 “코로나19 예방·치료제 개발 단계는 모두 시작 초기"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안정성을 입증해 실용화하는 데 일정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이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응수 대한백신학회 회장도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이달 13일 기준 국내 10개 기업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외국과 달리 전임상에도 진입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백신 개발은 타깃을 찾는 것을 시작해 전임상과 임상 1·2·3상을 모두 거쳐야 하므로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신속히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에 쫓겨 만들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백신 개발을 너무 서두르면 안 된다“며 "동물실험을 여러 번 해서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민 충남의대 감염내과 교수 또한 "현재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필요성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급하게 개발하고 사용하기 시작했을 땐 안전성에 대해 보장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민관합동 범정부 지원단을 구성했다. 실무추진단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장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공동단장으로 한다. 치료제, 백신, 방역물품·기기의 각 3개 분과별로 산·학·연·병·정 관계자로 구성하고, 각 분과장, 관계부처 국장으로 구성된 총괄분과를 배치해 운영한다.

추진단은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방역물품·기기 연구개발, 생산, 국가비축, 방역 현장 활용 등 전주기에 걸친 상황 분석, 현장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대한민국의학한림원·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17일 유튜브로 생중계한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공동포럼 현장. 이들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상용화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한국과총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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