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08년의 교훈] ① 팬데믹, 금융위기의 공포 넘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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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4-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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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산 초반 "금융위기 때보다 재무상태 안정적" 낙관론 우세

  • 코로나19 미·유럽 확산 후 IMF "대공황 이후 최악" 침체 공식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는 주택 버블이 터지고 주택담보대출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상품 가격이 폭락하면서 대규모 투자은행들의 도산에서 시작됐다. 실업자 수는 900만명에 달했고 주식시장도 57%가 폭락했다. 금융위기의 여파도 18개월 간 지속됐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진세가 퍼질 초반까지만 해도 2008년 금융 위기보다 짧고 피해규모도 더 작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낙관론자들은 코로나19는 자연재해와 같은 것이라고 규정했다. 경제성장률도 최대 1~2% 하락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PNC파이낸셜의 거스 파우처(Gus Faucher)수석 이코노미스트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가계 부채 비율은 GDP의 134%였던 반면 현재는 역대 최저치에 가까운 96%에 머물고 있으며 기업 부채 중 투자 적격 비율도 72%로 7%p 늘어나는 등 금융위기 당시 보다 재무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또한 고객사와의 컨퍼런스콜에서 "금융위기 때와 달리 시스템 위험은 존재하지 않으며 하반기에는 금융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3월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예측하지는 않았다.

부정적인 전망도 있었다. 모건 스탠리와 JP모건은 미국의 2020년 2분기 성장률이 각각 -14%, -30%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최악의 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과적으로는 비관론자들의 전망이 적중해가는 모양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견하며 올해 전 세계 경제가 3% 역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IMF의 예측치가 급격히 하락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노동 공급 하락, 사업장 폐쇄에 따른 공급망 혼란과 생산성 하락을 야기하면서 금융시장의 충격과 실업률 상승으로 국제금융시장을 통해 디폴트 리스크가 증폭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국가는 산업활동과 소매업, 고정자산 투자가 급락했고 선진국과 신흥국의 주식·채권 시장은 급격한 긴축을 겪고 있다.

IMF의 예측치는 코로나 팬데믹이 올해 하반기에 사라지며 점진적으로 방역 조치가 해제되고, 중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의 경제적 혼란이 2분기에 집중되는 것을 기본 가정으로 한다.

가정이 맞다면 2021년에는 4.5% 성장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이 엇나가 팬데믹으로 인한 방역 조치가 이어지면 3% 추가 하락이 예상되며, 2021년에 코로나19가 재발하면 내년에도 전 세계 경제는 5% 역성장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대규모 선별적 재정·통화·금융 조치를 통해 경제충격을 완화하고 코로나19 종식 후 빠른 경기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은 금융기관에 충분한 유동성을 제고아고 정부조 한시적·선별적 보증이나 대출을 제공할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보건 위기가 동반된 만큼 백신 개발과 코로나19 확산을 위한 국제 공조도 필수적이라고 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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