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갯속 실적시즌…JC페니 등 유통업은 벼랑끝

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입력 : 2020-04-15 18:21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 실적 발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 정도가 주요 변수 일부 종목은 예상보다 양호 증시도 상승…소매ㆍ유통 타격 감당하기 힘들듯
코로나19의 경제적 파괴력은 얼마나 될까? 3월부터 전세계 증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코로나19의 피해에 대해서는 온갖 추정치가 쏟아졌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드러난 숫자는 아직 없었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시작된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봉쇄정책을 비롯한 각종 방역 정책들이 이익과 판매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와 전망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안갯속의 실적···시장은 그래도 기대감

팩트셋의 분석에 따르면 1분기 미국기업의 실적은 11%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도 대비 하락폭에 있어 2016년 1분기 -9.8%에 이어 최대폭의 하락이다. 시장전문가들의 관심은 과연 실적 하락이 어느 정도냐는 것이다.

그러나 1분기의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의 일부만을 반영한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게다가 기업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기존의 실적 전망을 모두 철회할 예정이라 시장의 향방을 짐작하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19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낙관론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정점이 이제 다가왔으며, 정부와 중앙은행이 내놓은 미증유의 부양대책이 경제의 빠른 회복을 도울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시장은 지난 4일 예상을 넘어선 최악의 고용지표에도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에서 70만1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그러나 시장은 코로나19 상황의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경제지표 악화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도 우려보다는 양호했다는 점이 시장의 낙관론을 부추겼다.

존슨앤드존슨(J&J)은 1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당 배당금도 상향 조정했다. J&J는 또 올해 9월 시작 예정인 임상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내년 1분기에 코로나19 백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은행업계에서 첫 실적 발표를 한 JP모건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7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순이자이익(NII)은 예상치를 웃돌고 트레이딩 분야 매출의 증가도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는 역할을 했다.

중국의 수출입 지표가 양호했던 것 역시 시장의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16% 감소보다 훨씬 적은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도 0.9% 감소해 코로나19의 경제적 타격이 예상보다 심하지 않다는 안도감을 주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우스 수석 경제학자는 "금융시장 내 이전보다 긍정적인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초기 낙관론은 정부의 부양책 덕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세의 둔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1분기 실적 마감 뒤가 분수령···유통·소매 고통 ↑

그러나 최근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많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로 하향 조정했다.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기 침체가 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전세계 동반의 경기침체가 이어지면 현재의 낙관론이 계속 힘을 얻을 수 있을지도 분명치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종료된 뒤 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기업들이 늘어날 때 미국 증시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WSJ은 "증시가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면 중장기 경기전망도 부정적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의 낙관론이 시장을 계속 이끌어간다면 오히려 기업들의 투자가 늘면서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고 있지만, 유통과 소매업의 고통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118년 역사의 미국 백화점 업체 JC페니는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JC페니는 올해 초 장기 채무 40억 달러 중 일부의 상환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채권단 설득에 나섰다가 실패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내 850개 점포가 문을 닫았고, 8만5000명에 달하는 직원도 일시 해고해야 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JC페니의 수익이 전년 대비 25%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은 JC페니의 파산보호 신청 검토는 코로나19 속 소매·유통 업체들의 고통을 단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희생되는 기업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은 다음달부터 경제 활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나라를 다시 열기 위한 계획을 거의 완성했다"면서 "(경제활동 재개가) 예정보다 빠르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활동 재개와 관련한 중대한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의 다수 지역에서 오는 5월 1일 경제를 재개하는 것은 과도하게 낙관적인 기대"라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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