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 "온라인 개학 지원으로 매달 8억씩 지출... 언택트 교육 시대 함께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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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4-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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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여 학교 원격수업 활용... '줌'보다 보안 우수

  • 코로나19 확산 전 대비 이용량 34배, 주가 2배 상승

  • 원격제어 리모트뷰는 일본 시장 점유율 1위

원격제어·영상회의 서비스를 개발하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알서포트가 자사 영상회의 서비스 '리모트미팅'의 이용량이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1월 초와 비교해 34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8일 알서포트는 기업(대학교 포함)에 리모트미팅 서비스를 4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무료 제공한다고 밝힌 데 이어 3월 말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초·중·고등학교 등 교육기관에 무료 제공하겠다고 공지했다.

이에 3900여곳에 달하는 국내 기업과 학교가 리모트미팅을 활용해 비대면 업무와 원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대응 이후 알서포트의 주가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올랐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사진=알서포트 제공]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리모트미팅 이용자가 몰려 서버가 폭발할 지경이다(웃음). 코로나19 범유행에 대비해서 기업과 학교가 업무연속성(BCP)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료 서비스를 무료화하는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리모트미팅의 무료화 선언 이후 알서포트의 클라우드 서버 이용량은 50배 이상 늘어났다. 서버비와 통신비를 합치면 월 5억~8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국내 기업과 학교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대비할 수 있도록 사회공헌 차원에서 관련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를 두고 서 대표는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을 추진하는 것을 보고, 회사의 대표가 아닌 한 아이의 학부모로서 많이 고민했다. 회사 차원에서 큰 비용이 들지만, 코로나19 확산이라는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 알서포트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면 한다는 판단에서 서비스 무료화를 결정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국내 온라인 개학과 원격 교육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국산 SW 외면에 안타까움... 최선 다해 국내 온라인 개학 지원

서 대표는 정부가 쌍방향 실시간 도구로 추천한 명단에 국산 서비스인 리모트미팅이 보이지 않는 것에 섭섭함을 표했다. 3월 말 정부는 온라인 개학을 발표하며 줌, 팀즈(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서비스 이용을 추천하고, 이용 방법이 담긴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했다. 이후 줌의 보안 취약점이 드러나자 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두고 줌을 추천 서비스에서 지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 대표는 "정부가 일선 학교 내부 전산망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리모트미팅을 등록하는 게 늦었던 것은 사실이다. 교육부가 3월 말에 리모트미팅 이용을 허가했고, 서울 교육청이 4월 초에 이용을 허가했다. 선생님들이 리모트미팅에 익숙해질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며 "그런데도 현재 400여곳이 넘는 일선 학교가 리모트미팅을 활용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리모트미팅은 선생님(교수)과 학생을 포함해 30명이 한자리에 모여 원격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리모트미팅을 활용해 원격 수업을 진행하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대구대학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홍천해밀학교 등을 들 수 있다. 당초 이들 학교는 외산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화면과 영상이 끊기고 이용자 지원이 부족해 리모트미팅으로 전환했다는 것이 알서포트 측의 설명이다.

◆설치형 '줌'은 보안 취약... 2중 보안으로 만반의 준비

서 대표는 알서포트의 가장 큰 강점으로 보안을 꼽았다. 그는 "줌과 같은 설치형 앱은 해커가 다운로드 서버를 공격해 해킹 모듈을 심는 형태로 윈도 계정을 탈취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반면 리모트미팅처럼 웹RTC(Web Real Time Communication)를 활용한 웹앱은 웹 표준인 웹RTC와 웹 브라우저로 이중 보호되고, 윈도 계정에도 접근할 수 없어서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자 관점에서 줌처럼 데이터 전달 경로에 중국을 거치도록 하는 것은 고의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앱 개발을 위해 중국에 데이터를 보내다가 뒤늦게 문제가 되자 데이터 전달을 철회한 것"이라며 "리모트미팅은 당연히 국내 서비스는 국내 서버에서, 일본 서비스는 일본 서버에서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국내 교육계가 이번 온라인 개학 경험을 거름 삼아 코로나19 이후 도래할 언택트 교육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야 급하니까 당장 쓸 수 있는 무료 서비스로 원격 교육을 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교육부 차원에서 철저하게 교육 기술과 인프라 관련 준비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향후에는 학부모가 학교를 직접 찾지 않아도 선생님과 바로 면담할 수 있는 '언택트 상담'이나 학생들이 온라인에 모여 함께 과제를 하는 '언택트 자습' 등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어 "알서포트가 온라인 개학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교육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과거 이 정도로 대량의 트래픽을 처리한 경험이 없어 직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모두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서비스 운영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향후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언택트 시대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재택근무에 들어간 사교육 기관, 소상공인, 중소기업이 알서포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대응 클라우드 서비스 우선 지원 사업'을 통해 최대 월 65만원까지 사용료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그래픽팀]

◆한국에선 '영상회의', 일본에선 '원격제어'가 각광

서 대표는 "국내에선 리모트미팅에 관련된 수요가 많지만, 일본에선 알서포트의 원격제어 서비스인 '리모트뷰'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갑작스레 재택근무를 하려면 별도의 IT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VPN(가상 사설망)이나 VDI(가상 데스크톱)보다 별도의 시스템 구축 없이 바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원격제어가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원격제어란 인터넷을 활용해 A라는 PC(모바일 기기 포함)에서 멀리 떨어진 B라는 PC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해 집에서 사내 PC에 접근, 마치 회사에 출근한 것처럼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일본 내 리모트뷰의 최대 사용량은 50배 급증했다. 2500여곳의 일본 기업이 리모트뷰를 활용해 원격근무를 하고 있다. 이는 4월 7일 일본에 비상사태가 선언되면서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재택근무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리모트뷰는 일본 원격제어 시장 점유율 1위 서비스다.

신조 코우지(新上 幸二) 알서포트 일본 세일즈마케팅부문장은 "일본 최대 파트너사의 리모트뷰 월 판매 목표를 2일 만에 달성할 정도로 재택근무를 위한 일본 기업들의 원격제어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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