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항공사들 ‘재외국민 수송 작전’, 티웨이항공도 키르기스스탄 전세기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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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4-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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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의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재외국민 수송 작전이 이어지고 있다.

양국 정부와 재외국민의 가교 역할을 하며, 국가 기간산업의 중추 기업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양새다. 현지에서 장기적인 사업 발판 마련과 소비자들의 이미지 개선은 덤이다.

티웨이항공이 10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에어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해외 재외국민 수송을 위한 전세기를 띄웠다. 현지 한인회와 대사관이 함께 추진해온 귀국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인천-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 간 전세기로 이날 오전 7시에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현지에서 특이사항이 없다면 내일 오후 8시쯤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키르기스스탄 내 귀국을 희망하는 재외국민 120여명이 탑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일정보다는 늦지만, 무산될 위기에 봉착했던 만큼 그나마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앞서 키르기스스탄 한인회 등은 티웨이항공과 지난 8일 현지에서 출발하는 일정의 전세기를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출발을 이틀 앞둔 6일 키르기스스탄 코로나나19 질병본부가 현지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인천-비슈케크 간 운항 일정을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 인해 양국의 전세기 운항 계획은 잠정 중단됐다.

이후 티웨이항공, 대사관 한인회 등은 포기하지 않고 물밑 교섭을 시도했으며, 최종적으로 양국 간 임시 운항을 허가받았다. 특히 티웨이항공이 이번 교섭에서 큰 역할을 했다. 양국 간 첫 직항 항공기 운항사로서 그 중요성을 적극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월 티웨이항공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비슈케크(주2회) 운수권을 국토교통부로부터 배분받았다.

이번에 정부와 민간이 적극 힘을 합쳐 ‘교민 수송 작전’에 나선 배경에는 급박히 돌아가는 현지 사정에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상대적으로 적으나, 최근 그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사실상 봉쇄에 가까운 정책을 펴고 있다. 인구 650만명의 키르기스스탄의 8일(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70명, 4명이다. 같은 날 추가 확진자는 42명이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지난달 24일 계엄령(3월 25일~4월 15일)을 선포하고, 오후 8시부터 오전 7시까지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통행금지 시간 이외의(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외출은 3가지 이유에서만(식료품점, 약국, 병원) 허락한 상황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모든 부서가 협력해 현지 재외국민을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국적 항공사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고립된 지역에서 교민들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은 티웨이항공뿐만 아니라 다른 항공사들도 각지에서 펼치고 있다. 에어서울은 베트남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을 국내로 수송하기 위해 지난 7일 다낭에 전세 항공편을 보냈다. 이 또한 베트남 중부 한인회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국제선 항공편의 운항 중단 등 베트남 상황이 급박해 전세기를 투입했다”며 “귀국을 희망하는 재외국민들이 더 있어 4월 중 추가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도 인도, 네팔, 말레이시아, 미얀마, 라오스 등 세계 각지에서 전세기를 보내 재외국민을 수송하고 있다.
 

[사진 = 티웨이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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