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올 성장률 예상치 크게 못 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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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4-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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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9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4월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6일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만큼, 일단은 ‘관망세’에 나선 것이다.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관측을 내놨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2.1%)를 크게 하회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기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금통위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경제 및 국내경제가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경기침체 우려,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주요국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국채금리와 환율 등의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판단했다. 국내경제 역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는 진단을 내놨다. 지난 2월 성장세가 ‘약화됐다'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한은은 “전체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졌다”며 “수출도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 GDP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를 큰 폭 하회할 것이며,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은 취업자수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일시 휴직자 역시 늘어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 축소 영향에 1% 수준으로 낮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중반에서 소폭 하락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을 유지했다.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 역시 지난 2월 전망치(각각 1.0% 및 0.7%)를 상당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 확대, 수요측 압력 약화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큰 폭 상승했다가 한·미 통화스왑 체결 이후 반락했으며 장기시장금리는 1%대 초반에서 등락했다.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확대됐으며 주택가격은 3월 중순 이후 오름세가 둔화됐다.

한은은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한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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