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격전지 인터뷰] 대구 수성을 홍준표 후보, "내 상대는 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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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신혜 기자
입력 2020-04-0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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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반시장 좌파 정책 전환 안 하면 식물정부 될 것"

  • - 선거 분위기 너무 좋다. 상대후보 보다 15% 이상 승리 목표

  • -코로나 현금 퍼주기는 ‘매표행위’, 경제기반 회복에 주력해야

[사진=박신혜 기자][4.15 총선 격전지 인터뷰] 대구 수성을 홍준표 후보, “내 상대는 문재인 대통령”

대구 수성 을 기호 8번 홍준표 후보는 "문재인 정권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나왔다. 이런 식으로 운영을 하게 되면 나라가 거덜 날 것이다. 내 상대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그래서 ‘타도 문재인’을 내걸었다"며 4.15 총선을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

7일 선거사무실에서 만난 홍 후보는 선거 중심 구호를 ‘타도 문재인, 선택 홍준표’로 정했다. 홍 후보는 현실적으로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이 아무리 잘못해도 탄핵에 동참하지 않기 때문에 탄핵이 불가능하기에 문재인 타도 투쟁에 힘을 모으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타도의 내용과 관련, 홍준표 후보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반하는 모든 좌파 정책의 철폐를 요구하는 것이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현 정권은 사실상 식물정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홍 후보는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현 정권의 100만 원 지급 방안과 제1야당 대표의 50만원 지급 주장에 대해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현금을 매달 줄 것도 아닌 만큼, 무너진 경제 기반 회복과 경제 살리기에 집중 투입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이라고 비판하고 "이는 일종의 매표행위이며 이런 정책은 국가 지도자 답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 후보는 정치 인생 마지막 정리를 하기 위해 대구 수성 을에 출마했다. 이번 총선에서 이기고 2022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언했다. 대선에 나서기 전 2년 내에 수성구와의 약속을 지키고, 대구 시민과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약속은 대선을 통해 지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홍 후보는 미래 통합당의 공천 탈락 이후, 표 분석과 지역 성향 분석 후, 대구 수성을 지역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보수 성향이 짙은 영남 지역에서 무소속의 신분으로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그 자체로서 대선 출마의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 비롯됐다.

홍 후보는 "지금 대구는 코로나19로 인해 위축, 침체돼 있다. 그리고 중심축이 없다. 그래서 대구, 경북 정치의 중심축이 되고자 대구로 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져가는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며 대구 지역의 현재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 지역구인 수성 을에 대해서도 "수성구는 갑, 을 격차가 너무 나고 있다. 격차가 1/3을 넘어서는 곳도 있다. 범물동, 지산동의 경우, 같은 평수 대인 범어동 아파트 가격의 1/3밖에 안된다. 그만큼 낙후됐다는 것이다. 주거 환경을 수성 갑같이 만들고, 교육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편하겠다"고 총선 승리 후 2년 전에 이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에 대한 발전 구상도 밝혔다. 그는 "산업구조를 개편하겠다. 1970년 초에 섬유산업으로 성장한 대구가, 섬유사업이 망하고 난 후부터 중심 산업이 없어졌다. 첨단산업으로 중심산업을 유치해야 한다. 특히 자동차 산업, 특히 플라잉카산업 유치, TK코로나19 극복 20조 뉴딜 추진 등으로 대구시 미래 50년 먹거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공약했다.

그리고 대구 수성 을 무소속 출마를 놓고, 항간에 떠 도는 풍문에 대해서 조목조목 따지며 일제히 반격에 나섰다.

우선, 홍 후보는 당선 후 미래 통합당 복당을 제시했는데, 이를 두고 통합당이 불허 입장인 것에 대해 "복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이번 총선 후 계속 정치를 할 수 있을까. 본인이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정말 정치 초보다, 지금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무소속과 싸우려고 하는 것을 보니 참 딱하다 어이없다"고 반격했다.

이어, 지난 6일 미래통합당 주성영 대구선거대책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본인이 왜 정계에서 퇴출되었는지, 무엇 때문에 퇴출 되었는지 대구에서 알 사람은 다 안다. 그런 사람을 미래통합당 대구 선대위원장으로 앉혔다는 게 참으로 딱한 일이다. 본인이 생각해보고 공식 석상에 안 나오는 게 맞다. 그런 사람의 말에 대해서 일체 언급할 가치가 없다. 본인 스스로가 왜 정계 퇴출이 되었는지 스스로 생각해 봐라. 그러면 부끄러워서라도 공식 석상에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 수성을 지역에 보수 성향을 가진 이인선 후보와의 표 대결이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일부의 요구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는 "수성구 을은 어떤 경우에서라도 민주당이 안 되는 지역이다. 이쪽(수성구 을)으로 올 때 사전에 무턱대고 왔겠는가. 정치생활 25년 동안 수없이 선거를 치러 왔다. 지역 표 분석, 성향 분석해봤다. 그 결과, 어떤 이유라도 민주당은 안 된다. 이 지역은 민주당 지지층이 20% 남짓이다. 더 좁혀 들어가면 20%를 못 넘길 수도 있다. 언론에서는 재미삼아 보수에서 두 사람이 출마해서 어부지리로 민주당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던데,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보수 중에 표 쏠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그 표 쏠림이 홍준표한테 오도록 하겠다. 상대 후보 보다 15% 이상 승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리고, 무소속의 선거 운동 복장 색깔이 흰색인데, 빨간색 점퍼를 입고 운동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입고 있는 점퍼는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복장이다.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한나라당이 대한민국 정통 보수당이다. 지금 미래통합당은 잡탕이다. 연말까지 당 체제를 다시 재정비해야 한다"며, 자신이 정통임을 강조했다.

일부에서 홍준표 후보가 2022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경우 2년짜리 국회의원이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국회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유지한 채 대선 출마가 가능하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때 의원직을 사퇴하면 된다. 2년 후 대통령이 되면 더 큰 힘을 가지게 되고 수성과 대구의 공약을 더 확실하게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홍준표 후보의 ‘수성못 정치 버스킹’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권자는 후보자의 모든 것을 알 권리가 있고 후보자는 이에 응할 의무가 있다’는 슬로건 아래 시작한 수성못 버스킹은 정치 현안은 물론 대구와 수성의 지역 문제, 후보 개인사 등 제한 없는 질문과 즉석 답변이 이루어지고 있다.

홍 후보는 "버스킹 행사에는 무소속 신분이라 당원이 없다. 대신에 시민 2-300명이 매일 찾아오고 있다. 심지어 부산, 서울에서도 온다. 선거 마지막 날 천여 명 이상으로 불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국회 상임위원회 10곳 이상을 돌아다녔다. 국정을 두루두루 살폈다. 경남도지사하면서 지방 행정, 검사하면서 사법 행정을 경험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는 소신뿐만 아니라 그 해답을 갖고 있다. 어느 누가 돌발 질문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답을 할 수 있다. 그게 버스킹 행사의 묘미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불꽃 캠프는 ‘유세송’을 크게 틀고 운동원 율동도 동작을 크게 하는 등 ‘신명나는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선거가 유권자들의 축제인 만큼, 이 기간만이라도 희망과 미래를 이야기하고 침체된 대구 분위기를 전환하는 한편 ‘대구가 살아 있음을, 대구 시민들이 건재함을 보여주자’는 의미를 부여하고자 함이다.

홍 후보는 "어느 지역에서는 로고송도 틀지 않고 조용히 선거 운동을 한다고 들었다. 그러나 대구 지역에서 선거 기간만이라도 흥과 재미가 있는 활력 넘치는 선거 축제로 만들고자 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실의에 빠진 대구 시민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1982년에 결혼해서 지금까지 이사를 17번 했다. 더 이상 이삿짐을 싸지 않도록 4.15 총선에서 소중한 한 표 꼭 부탁드린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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