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OK·웰컴저축은행 자본유출 방지 위해 예적금 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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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4-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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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중기 대출 수요 늘어…자금 조달 목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대로 내렸지만, SBI·OK·웰컴 등 주요 저축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오히려 올리고 있다. 일각에선 저축은행에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금을 긴급하게 마련하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하고 있다.

6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저축은행들은 최근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31일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율을 0.3% 포인트 인상하며 2.0%로 책정했다. 온라인 비대면 가입 시에는 2.1%다. 만기가 12개월 이상, 24개월 이상, 36개월 이상인 상품의 금리가 모두 연 2.0%다. 온라인에서 비대면으로 가입하면 연 2.1% 금리를 준다.

이는 저축은행 평균 금리보다 0.2% 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6일 기준 저축은행업권 전체 평균 예금금리(만기 12개월)는 1.91%다.

OK저축은행도 ‘OK안심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1.9%에서 2.1%로 0.2% 포인트 높였다. 아주저축은행과 바로저축은행은 일부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2.2%로 인상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대 연 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웰뱅하자 적금'을 지속 운영하기로 했다. 이 상품은 최대 연 5.0%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1.5%다. CMS 또는 지로 자동납부 월 2건 이상 실적이 계약기간 내 6개월 이상 발생하면 연 2.0%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여기에 자유입출금 통장에 평균 잔액이 50만원 이상 유지될 경우 연 1.5%의 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가입금액은 월 최대 20만원, 계약기간은 12개월이다. 원리금은 만기에 함께 지급한다.

이처럼 주요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는 데는 대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중소기업들이 저축은행으로 몰릴 경우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시중은행 대출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평소 캐피털사를 통해 대출을 받고, 캐피털사들은 자기자금이나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대출수요를 충당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자 회사채 발행금리가 뛰어오르며 발행 불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대출수요가 저축은행으로 일제히 몰리고 있다"며 "대출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자금이 필요해 예·적금 금리를 인상해서라도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를 당장 인상하더라도 이에 대한 부담은 적은 편"이라며 "대형 저축은행 한두곳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도미노처럼 금리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에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김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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