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vs 대우건설...홍제3구역서 재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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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04-0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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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대우건설 각각 주력 브랜드와 특화설계로 승부수

  • 서대문구 홍제동 일대 강북개발 핵심사업지로 주목받으며 상승세

[사진=홍제3구역주택재건축정비사업지. 서울시 제공]



포스트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잇는, 서울 북부 알짜 사업지로 꼽히는 서대문구 통일로 일대 재건축 현장에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다시 한번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대우건설은 신용산 정비사업의 설욕전을, 현대건설은 서울 강북권에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어서 양측 모두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이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홍제3구역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해 진행한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각각 참여의사를 밝혔다. 이 사업은 단독주택이 밀집한 서대문구 홍제동 104-13 외 141개 필지 2만7284.6㎡를 대상으로 지하 6층∼지상 25층 규모의 아파트 11개동, 634가구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규모는 약 1700억원으로, 3.3㎡당 공사비는 510만원 선이다. 준공시점은 2025년 6월 30일이다. 조합은 다음달 15일 입찰을 마감하고, 총회를 거쳐 상반기 내 최종 건설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당초에는 현대건설만 참여의사를 밝혀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나 걱정했는데 경쟁입찰구도가 형성돼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현대건설 측은 주력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를 내세워 광화문에서 상암 일대를 연결하는 3호선 벨트에 현대 타운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일대는 광화문과 상암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인 데다 브랜드 타운 조성을 위한 핵심지이기도 해 수주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강북 최고의 재건축 입지인 만큼 푸르지오만의 특화 설계로 조합원들을 공략한다는 입장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홍제3재건축구역의 교통 여건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3호선 무악재역과 홍제역이 이 단지 바로 옆에 위치해 종로·광화문·시청 등 도심권, 압구정·신사 등 강남권, 상암 등으로의 이동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최근 홍제동 일대에서 도심 재정비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기대된다. 개발이 마무리되면 지역 전체가 대규모 새 아파트 타운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이 일대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홍제2구역 재개발 단지인 '홍제 센트럴 아이파크'는 2016년 분양 당시 전용 85㎡가 6억원대였지만 지난 2월 동일 면적이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75% 상승했고, 내년 12월 입주예정인 홍제해링턴플레이스 84㎡ 분양권의 경우 지난 2월 거래가격이 10억원으로 지난해 12월(8억3450만원) 대비 19.83% 올랐다.

건설업계에서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자존심 대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양사는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서울 은평 대조1구역 재개발, 신용산역 북측 제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등 굵직한 사업에서 번번이 마주하며 경쟁을 펼쳐왔다.

앞서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공격적인 분양가를 제시한 대우건설이 표 대결에서 간발의 차(18표)로 승리했고, 은평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에서는 특화설계를 내세운 현대건설이 사업권을 따냈다. 특히 현대건설은 대우건설보다 공사비를 1000원(대우건설 3.3㎡당 431만원) 더 써내는 신경전을 보이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 진행된 신용산역 북측 제2구역 사업 수주권 대결에서도 현대건설이 승리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홍제와 은평에서 분양한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평균 75:1(녹번역 이편한세상 캐슬2차)에 달한다는 사실만 봐도 이 일대는 건설사들이 주목하는 알짜 지역"이라면서 "두 건설사 모두 최고의 브랜드 파워와 시공능력, 마케팅을 자랑하는 만큼 이번에는 최종적으로 누가 웃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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