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외교전] ①멈춰버린 비핵화 협상...물밑 소통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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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4-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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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두 차례 '노딜'에 교착 국면 이어가

  • 美, 코로나19 관련 대북 지원 의사 피력

  • 폼페이오 "북한과 다시 마주 앉고 싶다"

  • 대미협상국장 "망발에 대화 의욕 접어"

두 차례 '노딜'에 멈춰 선 북·미 대화가 당분간 교착 국면을 계속 이어나갈 전망이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고리로 대북 지원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지만, 북한이 시종일관 무반응으로 일관하면서 이 같은 교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소강 국면 속에서도 양측이 대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물밑 소통을 이어나갈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조심스레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0일 오전(현지시간) 아시아 각국 언론과 전화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 지도부와 다시 자리에 앉아 북한 주민들을 위한 밝은 미래로 가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할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은 코로나19와 관련, 미국이 북한에 직접 지원을 제의했다고도 밝혔다. 지원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미국이 협력 의사가 있음을 재차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 담화에 대한 질문의 답변으로 나왔다.

북한은 전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신임대미협상국장' 명의로 발표한 담화를 통해 "우리는 폼페이오의 이번 망발을 들으며 다시금 대화 의욕을 더 확신성 있게 접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25일 회견에서 대북 압력 행사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북한이 그간 공개된 적이 없던 외무성 대미협상국장 직책 명의로 담화를 발표, 북·미 대화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았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비핵화 대화가 이른 시일 내 재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대미협상국장은 "조미(북·미) 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가 아무리 훌륭하고 굳건하다고 해도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변화시킬 수 없다"며 북한의 관심이 제재완화 및 체제보장에 맞춰져 있음을 재확인했다.

북한은 지난 2일부터 29일까지 네 차례나 발사체를 발사하며 저강도 군사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코로나19 방역을 계기로 한 미국의 협력 제의 등에도 호응하지 않고 있다.

성기영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 책임연구위원은 지난 26일 발표한 '트럼프-김정은 친서외교의 배경과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 스톡홀름 실무협상이 결렬된 지 6개월 만에 톱다운 외교를 통해 북·미 대화가 재개될지 여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호응에 달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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