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美 ETFㆍETN 조기청산 주의보

이보미 기자입력 : 2020-04-01 00:01

[사진=연합뉴스 ]

미국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국제유가 추락에 줄줄이 조기청산돼 신중하게 접근하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배럴당 1.09달러(4.8%) 내린 21.5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하는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41달러(5.35%) 떨어진 24.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1년 전만 해도 각각 평균 57달러와 64달러에 달했다. 올해 들어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먼저 원유 감산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유가를 떨어뜨렸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거라는 우려가 커졌다.

원유 관련 ETF와 ETN이 미국에서 속속 퇴출당하고 있는 이유다.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3배 크루드 오일 ETF(ProShares UltraPro 3X Crude Oil ETF)'는 이날 청산됐다. '벨로시티셰어즈 원유 3배 ETN(VelocityShares 3X Long Crude Oil ETN)'은 오는 3일 퇴출을 앞두고 있다. '프로셰어즈 데일리 3배 롱 크루드 ETN( ProShares Daily 3x Long Crude ETN)'은 오는 9일 청산한다.

배호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락 여파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유가 3배수 ETF는 모두 조기 청산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3배수 ETF는 말 그대로 기초자산 가격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익을 노리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ETF나 ETN은 청산 하루 전까지만 사고팔 수 있고, 청산일까지 팔지 않아도 청산대금을 받을 수 있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여전히 커 원유 관련 ETF와 ETN이 반등할 시기를 점치기는 일러 보인다.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다면 국제유가 약세는 한동안 더 이어질 수 있다.

우리 주식시장에 상장한 원유 관련 ETF와 ETN도 상황은 비슷하다. 레버리지형 관련 상품 손실은 지난 30일까지 1개월 만에 70%를 오르내리고 있다.

'삼성 WTI 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1'은 -56.70%, '삼성 코덱스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은 -60.05%를 기록했다. '미래에셋 타이거 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은 -60.12%, 'KB 스타 미국 S&P 원유생산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73.1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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