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개미들] "저가 매수 기회"··· 美 폭락장에도 '줍줍'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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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03-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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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증시가 폭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가운데 폭락장에서도 개인투자자(개미)들의 미국 주식 매수가 계속되고 있다. 증시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고 미국 시장에 베팅하는 것이다. 

26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개미들의 미국 주식 매수 건수는 11만6953건으로 매도건수인 7만9781건을 크게 앞질렀다. 미국 증시가 폭락과 급등을 반복하며 하락했지만 개미들은 이 기간 동안 3억6198만 달러(약 4442억5805만원)를 순매수했다. 하락세가 시작된 지난 2월에도 개인들은 4억2615만 달러(약 5231억원)를 매수했는데 이는 지난해 2월(2억7105만 달러)과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규모다.

미국 증시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급등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현상으로 급락세로 전환했다. 25일(현지시간) 기준 다우존슨30 산업평균지수는 21,200.55에 거래로 다우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4208.81포인트(16.6%) 내렸다. 지난달 고점과 비교하면 한달 사이 8000포인트 이상 빠졌다. 이달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478.66포인트(16.2%) 내렸고, 나스닥도 1183.07포인트(14.8%) 하락하는 등 폭락장을 이뤘다.

미국 증시가 역대급으로 폭락했지만 개미들은 너나 없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폭락 이전엔 비싸서 미처 매수하지 못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수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무제한 양적완화란 '제2차 통화정책'을 내놓으며 시장 부양 의지를 나타내면서 개미들의 매수세는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무제한 양적완화뿐만 아니라 기구(PMCCF, SMCCF) 설립에 따른 발행시장 및 유통시장 투자등급 회사채 매입 방침을 밝혔다"며 "연준은 회사채 대량 매입 등 금융위기 때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걷기 시작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증시 혼란의 원인이 복합적인 만큼 단기간 해소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주가 급등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 관점에서 매수하는 것을 추천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적극적인 개입을 시사하고 무제한 양적 완화 정책을 제시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조금은 해소된 상황"이라며 "국채와 MBS(주택저당증권), 회사채 매입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시장에 유동성을 채워 넣고 있어 CP(기업어음)와 회사채 시장이 안정을 찾고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추가 추락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 호흡을 길게 가져야 할 것"이라며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는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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