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 달리는 경주마…마사회 렛츠런파크 부경의 특별한 춘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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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재호 기자
입력 2020-03-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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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들도 봄이 오면 꾸벅꾸벅

렛츠런파크 부경 경주마가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 런닝머신을 달리고 있는 모습. [사진=렛츠런파크 부경]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춘곤증’도 같이 찾아왔다. 겨울동안 움츠렸던 몸이 따뜻한 봄기운에 적응하면서 나타나는 피로감은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1000여마리의 경주마들이 살고 있는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김홍기)에서는 경주마들이 봄철 컨디션을 관리하느라 제각각 특별한 훈련에 돌입했다.

25일 렛츠런파크 부경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은 경주마들이 춘곤증을 극복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유산소 운동 중에서도 트레드밀(러닝머신) 훈련은 봄철 컨디션을 증진시키기 위한 경주마만의 특별 훈련법이다. 경주마의 숙식처인 마사동에 가면 사람이 이용하는 러닝머신의 10배 크기의 경주마 전용 러닝머신이 있다. 기수가 타지 않고 경주마 스스로 러닝머신을 달리기 때문에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고 운동할 수 있으며, 경주마의 체력에 따라 운동 강도와 시간 등을 조절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수영 또한 경주마의 봄철 피로감을 해소시키는데 제격이다. 다양한 근육을 사용하는 수영은 실제 경주에서 주로 작용하는 근육의 발전을 도와주는데, 이는 피로감을 방지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10분가량 말 전용 수영장 2바퀴를 도는 것은 경주로를 한 바퀴 전력질주 하는 것과 유사한 체력소모를 지녀 심폐기능 강화에도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운동을 마치면 경주마들은 휴식을 취한다. 특히 수영훈련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한 뒤 원적외선을 쬐며 온열 마사지를 받는다. 마사지는 경주마의 부상을 예방하고 운동능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는데 사람처럼 근육을 쓰다듬고, 누르고, 주무르는 동작들이 반복된다.

렛츠런파크 부경 동문병원의 이민현 수의사는 “기온이 상승하면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봄철에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경주마도 춘곤증에 시달린다”며 “러닝머신,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과 마사지를 통해 춘곤증을 이겨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경남경마공원은 4월9일까지 경마 시행과 사업장 운영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사업장 전역 특별방역 실시, 외부인 출입통제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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