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경제, 中企 현주소 ⓶워라밸]‘대기업 향유물?’ 일·가정 균형 갖춘 ‘찐中企’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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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0-03-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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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천 남동구 소재 베어링 제조업체 에스지오는 2018년부터 사내 워라밸 제도를 적극 도입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정착한 문화는 ‘근무시간 준수’다. 직원들은 오후 5시가 되면 ‘칼퇴근’을 해야 한다. 저녁이 있는 삶을 확실히 보장해 주기 위해서다. 공동근로복지기금을 마련해 직원들의 경조사부터 생활보조금 등을 챙겨주고, 청년내일채움공제나 청년재직자내일채움공제 등 법적으로 직원들에게 보장된 복지제도는 거의 모두 도입했다. 자격증을 따면 수당을 별도로 지급하는 등 자기계발을 독려하고, 열심히 하는 젊은 직원에겐 월세도 지원해 준다. ‘워라밸 기업’으로 입소문이 나자 지난해 말 해외 영업 직원 채용 경쟁률은 80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치열했다. 최태수 대표는 “무엇보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고, 만족도가 높은 만큼 오래 재직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중소기업 입장에서 임금을 대기업만큼 주기 힘든 만큼, ‘워라밸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고질병 중 하나인 ‘인력난’을 풀어낼 해법으로 워라밸이 지목된다. 최근엔 ‘일·가정 균형’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러한 흐름을 타고 ‘근무·복지 여건이 열악하다’는 편견을 깬 중소기업이 적잖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청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자리 특성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출퇴근, 연차사용, 자기계발 지원, 출산·육아휴직 등 대표적인 복지제도를 보장해 주면서 기업별 상황에 맞게 추가적인 제도를 도입·운영한다.

의약품 제조 및 판매기업인 더유제약은 직원 스스로 라이프스타일 및 선호도에 따라 복지 항목(건강, 문화, 자기계발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조식은 기본으로 제공하고, 사내동호회 활동을 적극 뒷받침한다. 우수사원은 해외여행을 보내주기도 한다.

비즈니스 솔류션 컨설팅 기업인 딕스코리아는 구성원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복지제도를 운영한다. 개인 필요에 따라 연간 10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증정한다. 또 ‘야근 제로’를 위해 정시퇴근은 필수다. 연차 역시 자율성이 보장된다. 육아·출산휴가부터 여성 직원을 위한 편의·물품을 제공하는 등 여성친화적 기업 중 하나다.

반도체부품 전문기업 미코는 평생직장에 맞춘 복리후생 제도를 도입했다. △결혼-경조금 △자녀양육-학자금 지원 △건강-상해보험제도 △노후-우리사주 등을 연결했다. 해외법인 탐방부터 석·박사 학위 취득을 지원하는 등 자기계발 환경을 조성했다. 근무여건도 시차출퇴근제와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운용 중이다.

중기중앙회도 이러한 기업들을 찾아 뉴미디어를 통해 소개하고, 구인·구직 지원 일자리 대전 등을 열어 돕고 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청년들이 취업 시 중요하게 생각하고 선호할 만한 중소기업을 발굴·알리는 데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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