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닫힌 베트남 하늘길, 삼성·LG 1000여명엔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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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3-2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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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지니어 급파로 현지 생산라인 숨통

  • 현지 기여도 인정…추가 인력 파견도

삼성과 LG가 베트남행 전세기를 띄운다.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장 또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가동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베트남 현지 생산라인 가동을 확대하기 위해 엔지니어 인력을 급파한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상태지만, 한국 외교부와 기업의 요청을 외면하지 못하고 예외적으로 하늘길을 열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8일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를 통해 엔지니어 180여명을 베트남으로 파견한다. 이들은 베트남 정부의 지시에 따라 하노이 공항 대신 북부 꽝닌성 번돈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박닌성 사업장 인근에 별도로 마련된 격리시설을 이용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대규모 베트남 파견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13일에 1차로 186명이 투입된 바 있다. 1, 2차 파견 인력을 포함해 총 700여명의 인력이 베트남 생산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4년부터 박닌성에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모듈 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한국에서 패널을 만들어 보내면 이곳에서 부품으로 패키지화해 다시 스마트폰 공장에 공급한다. 이번 파견 또한 고객사에 납품할 폴더블 스마트폰용 OLED 물량을 맞추기 위해 현지 모듈 생산라인을 개조하기 위한 목적이다.

LG 계열사들 또한 베트남으로 향한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및 협력사 직원 250여명은 30일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로 베트남에 파견된다. 이들 역시 2주간 호텔에 격리된 후 본격적인 출장 업무를 진행한다.

LG전자 소속 엔지니어들은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하이퐁 캠퍼스에서 휴대폰, 자동차 부품, 생활가전 등 신제품 개발 및 생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엔지니어 역시 하이퐁 OLED 모듈 공장 운영에 나선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외국인의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한 데 이어 22일(현지시간) 자정을 기준으로 모든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럼에도 삼성과 LG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한 것은 한국 외교부와 기업들이 베트남 당국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 대사는 14일 응웬 타잉 롱 베트남 보건부 차관과 면담한 데 이어 16일에는 응웬 반 뚱 하이퐁시 인민위원장 등을 만나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대책 마련 또한 요청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한국 기업들의 준비 상황을 점검한 뒤 방역 요건을 충족했다고 판단한 뒤 예외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LG는 베트남 정부와의 협의 하에 추가 인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파견 인력의 격리가 종료되는 다음달 중순 이후 파견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박닌성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조공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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