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2라운드] ① 미국은 28GHz 5G 상용화 나섰는데... 한국은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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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3-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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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이통사 5일 극고주파 5G 상용화... 접속성공률은 3%대에 불과

  • 한국 이통사는 올해 상용화 '계획'만... 5G 전국망 완성과 고도화 위한 구체적 로드맵 필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한국이 극고주파 대역(mmWave, 28GHz 이상)을 활용한 5G 고도화 사업에서 미국 등에 뒤쳐질 위기에 처했다.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이동통신사가 삼성전자 갤럭시 S20을 활용한 극고주파 대역 5G 상용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아직 5G 서비스에 저주파 대역인 3.5GHz만 이용하고 있어 극고주파 5G 상용화를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이 요구된다.

극고주파는 저주파 대역에 비해 데이터 전송량은 많지만 장애물 투과성이 떨어지고 도달거리가 짧다. 콘크리트벽은 커녕 유리벽조차 제대로 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기지국을 최소 2배 이상 촘촘하게 깔아야하는 단점이 있어 대부분의 국가가 저주파 대역을 활용한 '선 5G 상용화'후 극고주파 대역을 활용한 '후 5G 고도화' 전략을 택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4월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2020년에는 극고주파 대역을 상용화해 이용자들이 진정한 의미에서 5G의 초고속과 초저지연을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극고주파 대역 5G 상용화 계획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통사들은 아직 극고주파 상용화 로드맵을 검토 중이다"며 올해 28GHz 상용화를 위한 전략을 세우는 단계임을 암시했다. 실제로 국내에 판매되는 갤럭시 S20 모델은 최신 5G 단말기임에도 28GHz 안테나가 생략되어 있다. 빨라도 28GHz 안테나를 탑재한 단말기가 나오는 올해 연말은 되어야 극고주파 대역 5G 상용화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반면 미국 이동통신사는 3월 6일(현지시간) 저주파와 극고주파 대역을 모두 지원하는 동적스펙트럼 공유(DSS) 기술과 28GHz 안테나를 탑재한 갤럭시 S20 모델을 판매하면서 극고주파 대역 상용화에 들어갔다.

구체적으로 버라이즌은 28GHz 대역, AT&T는 850MHz·39GHz 대역, T모바일은 600MHz·28GHz 대역을 활용해 시카고, 댈러스, 인디애나폴리스, 로스엔젤레스, 워싱턴DC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극고주파 대역 5G 상용화에 들어갔다. 저주파와 극고주파 대역을 모두 이용하는 AT&T, T모바일과 달리 버라이즌은 극고주파 대역만 활용해 5G 상용화에 나섰다.

통신조사기관 루트메트릭스에 따르면, 극고주파 대역 5G 상용화 이후 버라이즌의 5G 최고 다운로드 속도는 845.7Mbps(워싱턴DC)로, 평균 400Mbps 수준인 국내 5G 다운로드 속도의 두 배에 달한다. 5G 제 2라운드라고 평가받는 극고주파 대역 5G의 힘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미국 이동통신사도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급급해 준비 없이 서둘러 극고주파 대역 5G 상용화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용자들에게 다운로드 속도 못지 않게 중요한 접속성공률이 터무니 없이 낮기 때문이다.

99.7~100%에 달하는 국내 이동통신 3사의 5G 접속성공률과 달리 극고주파 대역을 활용하는 버라이즌의 5G 접속성공률은 시카고 3.1%, 워싱턴DC·댈러스 0.2%, LA 0.04%에 불과했다. 두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 T모바일의 접속성공률은 워싱턴DC 57.1%, 댈러스 22.7%였다. 서비스 상용화 후 2주밖에 지나지 않은 점을 감안해도 실제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접속성공률이 낮다는 평가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저주파와 극고주파 5G는 서로 우열이 있는 게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며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먼저 저주파를 활용한 5G 전국망을 구축하고 인구 밀집지역에 극고주파망을 추가해 5G 속도와 접속성공률을 효율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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