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오포, 화웨이 따라잡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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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3-18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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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만원대 하이엔드 모델 출시... 글로벌 사업 확장

  • "美 제재로 주춤한 화웨이 겨냥한 행보"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 오포(OPPO)가 화웨이 따라잡기에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100만원에 달하는 고가 모델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제재로 해외시장에서 화웨이가 주춤한 틈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달 초 오포는 5G 플래그십 모델 파인드X2(FindX2)를 출시했다. 파인드X2의 가격은 5499위안(약 97만5000원)으로 오포가 내놓은 제품 중 역대 최고가를 자랑한다. 중저가 가격으로 경쟁력을 높여온 오포가 하이엔드(고사양·고가)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리서치업체인 카운터포인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800~1000달러(99만원~120만원)의 고가 모델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60%나 늘었다. 몇 년간 저성장을 벗어나지 못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이엔드 제품만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오포의 파인드X2 출시는 이런 시장 흐름에 맞춘 행보이자 화웨이를 뛰어넘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SCMP에 따르면 화웨이의 중국 내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 여파다.

안드로이드폰을 만들고 있는 화웨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금지 제재로 신형 모델엔 구글 앱을 탑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플레이 스토어를 비롯해 지메일, 구글 맵, 크롬, 유튜브 등 안드로이드 핵심 앱들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페이스북, 왓츠앱, 넷플릭스 같은 상용 앱들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미국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중국 시장에선 큰 무리 없이 서비스할 수 있지만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화웨이폰의 매력도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1억9000만~2억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 판매량 2억4000만대에 비해 약 20~25%가량 감소한 것이다.

오포의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화웨이 추월 전략의 일환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브라이언 마 소비가전 연구부문 부대표는 “화웨이의 구글서비스 미탑재는 경쟁 업체들에게는 기회로 여겨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오포는 이를 틈타 서유럽 시장에서의 인지도 확보를 위해 고급화 전략에 힘쓰고 있다”며 “이는 ‘저가브랜드’ 라는 이미지가 강한 오포가 약점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오포는 파인드X2 모델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우창(吳强) 오포 부총재는 “파인드X2 모델은 중국뿐 아니라 서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제품”이라며 “올해 루마니아, 포르투갈, 멕시코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포(OPPO) 파인드X2(FindX2) 모델 [사진=오포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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