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종이 없는 사회’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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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3-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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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톡으로 카드결제 정보 관리하는 '영수증' 선봬... 종이영수증 대체

  • 지방세, 관리비 등 청구서도 카톡으로 받고 납부... '혁신사례' 선정

“영수증은 그냥 버려주세요.”

물건을 구매하거나 식당에서 계산하고 나올 때 자주 하는 말이다. 실제로 국민 10명 중 6명은 영수증을 확인하지 않고 바로 버리는 것으로 조사됐다(2016년 인크루트 설문). 이는 자원 낭비, 환경오염,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지난해 정부와 ‘종이 영수증 없애기’ 협약을 맺은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등을 포함한 유통업체 13곳이 2018년 발급한 영수증 수는 14억8690만건으로, 발급 비용에만 119억원이 지출됐다. 쓰레기 배출량은 1070t에 달한다. 종이영수증을 만드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2641t이다.

그래서 종이영수증을 전자영수증으로 대체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업체들의 전자영수증 발급을 의무화하고, 고객이 종이영수증 발급을 선택할 방안을 도입할 예정이다. 핀란드에선 2018년 11월 기업과 공공기관 주도로 전자영수증 가이드라인을 제작했다.

국내에선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 전자영수증 제도 도입의 근거가 되는 가맹점 표준약관 개정을 추진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월 종이영수증 발급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전자영수증을 종이영수증과 같은 효력을 지니게 하는 내용을 담은 ‘부가가치세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 ‘카카오페이 영수증’, 카톡으로 카드결제 영수증 한 번에 관리

민간기업으로는 카카오의 간편결제·송금 기업 카카오페이가 전자영수증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6월 카카오톡으로 여러 카드사의 영수증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영수증’ 기능을 출시했다. 카드사와 카카오가 제휴해 결제 시 전자영수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결제 승인 영수증과 취소 영수증을 모두 자동으로 보관해준다. 이용자 입장에선 카드마다 결제 영수증을 관리할 필요 없이 일별, 월별로 누적된 금액을 카카오톡으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특정 카드사만의 영수증만 별도로 확인하는 기능도 담겼다.

이외에도 최초 1회 카드사 연동이면 본인 명의의 카드를 모두 등록할 수 있고,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카카오페이는 다양한 결제 수단과 수많은 유통업체가 얽혀있는 결제 시장에서 여러 주체를 한 번에 연결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여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영수증 기능은 여러 카드사의 매출전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어 시장과 사용자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키는 기술”이라며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여 종이영수증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신한카드와 하나카드, 롯데카드의 영수증을 제공하고 있다. 연내 모든 카드사와 연동시킨다는 게 목표다. 향후 가맹점 POS(판매 정보 관리) 시스템과 연동해 상세 품목정보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 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전자영수증 발급 기능이 적용된 POS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에서 전자영수증을 받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멤버십 번호나 전화번호 등을 입력하거나 NFC 태그를 해야하는 불편이 따랐다.

카카오페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의 별도 정보 입력 없이 가맹점의 상세 결제 내역을 전달하는 ‘영수증 생성 방법 및 영수증 생성 시스템’을 특허 출원했다. 카카오페이는 또한 현재 카드 결제 영수증만 제공하는 기능을 현금 결제 영수증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 각종 청구서도 카톡으로... 정부 선정 ‘혁신사례’에 오르기도

카카오페이는 종이 없는 사회를 대비해 앱으로 간편하게 청구서 요금을 납부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청구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카카오페이가 처음 선보인 모바일 메신저 기반의 ‘전자고지결제(EBPP)’ 서비스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가스나 전기, 수도요금과 지방세, 아파트 관리비, 신문구독료 등 각종 생활요금 청구서를 카카오톡으로 받을 수 있고, 카카오페이로 바로 납부할 수 있다. 우편으로 발송되는 종이 고지서의 QR코드를 스캔해 납부할 수도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6년 12월 카카오페이로 지방세를 고지하고 납부하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해 7월부터는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의 지방세 고지서를 카카오톡으로 발송하고 있다. 고지서 도착뿐만 아니라 미납 안내도 카카오톡으로 받을 수 있어 종이 고지서 분실과 체납, 과태료 부담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카카오페이는 강조했다. 또한 청구서 고지 기관의 우편 발생 비용을 줄이고, 종이 사용량을 줄이는 효과도 불러왔다. 카카오페이는 청구서 서비스 도입으로 지난해 30년생 나무 4350그루를 보호할 수 있었다고 추산했다.

카카오페이는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의 행정·공공 문서를 카카오톡으로 받고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공인전자문서중계자’로 지정받았고, 지난해 2월엔 ‘행정·공공기관 모바일 전자고지’ ICT 규제 샌드박스 임시허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 검사 사전 안내문, 국민연금공단의 연금 가입 내역 안내문, 병무청의 입영통지서, 서울시의 녹색교통지역 차량 운행제한 위반 안내, 한국도로공사의 통행료 미납 안내문, 국세청의 각종 세금 신고 안내문 등을 모바일로 고지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ICT 규제 샌드박스 시행 후 카카오페이와 협약을 체결해 지난해 2월부터 모바일 안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1년간 기존 우편으로 발송하던 가입내역 안내서 등 각종 통지서를 스마트폰으로 2871만3000건을 발송해 우편발송비용 44억원과 종이문서 생산 비용 10억원을 절감, 혁신사례로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적극행정 우수사례’ 장관상을 받았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공공문서 모바일 고지는 수신·열람 편의성을 높일 뿐 아니라, 비용 절감 효과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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