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의 투어웨이] KPGA의 적절한 외교 행보…국내 보릿고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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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0-03-1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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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투어 커미셔너 초청

  • 7대 투어 가입 위한 국제 교류

  • KPGA 17일 2020시즌 일정 발표

KPGA가 외교를 시작했다. 얽힌 외교력을 풀기 위한 적절한 행보다. 그러나 당면과제는 보릿고개가 찾아온 내수 시장 활성화다.
 

최경주 KPGA 부회장, 팀 핀첨 PGA투어 전 커미셔너, 구자철 KPGA 회장,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 안정모 KPGA 이사(왼쪽부터)[사진=KPGA 제공]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지난 13일 공식 채널을 통해 “구자철 회장이 해외 단체와의 교류를 위해 9일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며 “PGA투어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의 초청에 의해 이뤄졌다. 방문 장소는 제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개최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로 PGA투어 본부가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구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출장에 신중을 기했다”며 “임성재가 혼다클래식 승전고를 울린 데 이어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3위에 올라 한국 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금이 KPGA를 알릴 적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현지에서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 타이 보타우 PGA투어 국제부문사장, 팀 핀첨 전 PGA투어 커미셔너(이상 미국),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을 만나 아시아 골프와 한국프로골프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는 “PGA투어 관계자들을 만나 KPGA 코리안투어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세계 7대 투어를 목표로 앞으로도 해외 단체와 꾸준히 교류하면서 알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남자 골프는 해외 무대에서 줄곳 외면받았다. 외교력이 부족했다. 해외 투어와의 교류(공동주관, 파트너십 등)가 적었다. 세계적인 투어로 인정받지 못하는 건 당연지사(當然之事). 세계남자골프랭킹(OWGR) 포인트를 받지 못하는 건 덤이었다.

이는 일본골프투어(JGTO)와 극명히 비교되는 부분이다. 일본 남자를 대표하는 이 투어는 국제프로골프투어연맹(IFPT)에 가입돼 있다. IFPT에 가입한 투어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에 나갈 수 있다. 그만큼 영향력을 행사한다. OWGR에서도 높은 포인트를 받는다.

JGTO는 IFPT 가입 외에도 출전 기회를 문어발처럼 넓혔다. 아시아 전역에서 열리는 대회(아시안투어)에 공동주관(배당 비율 출전) 또는 파트너십(일부 선수 출전) 참여로 소속 선수들의 선택 기회를 넓혔다.

KPGA 코리안투어 메이저 대회인 신한동해오픈도 마찬가지다. 공동주관으로 JGTO에서 약 30%의 출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후원사인 신한금융그룹은 우승시 해외 투어(일본, 아시아)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는 이유다. 코리안투어 선수들 출전 기회는 줄었지만, 취지는 좋았다. 문제는 KPGA 코리안투어가 공동주관으로 참여한 JGTO 대회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에 있다. 선수들의 선택 기회는 당연히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교력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행보는 좋았다. 그러나, 당면과제는 아니다. 내수 시장이 위협받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펜데믹(전세계 대유행) 상황에 부닥쳤다.

장기화 우려로 후원사들은 자연스럽게 금고문에 손을 얹었다. 한 후원사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확산과 경기 침체로 골프대회 후원을 재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KPGA 코리안투어 소속 선수들의 ‘삶의 터전’이 줄어들 징조가 보인다.

KPGA는 지난 10일 “오는 17일 KPGA 코리안투어의 2020시즌 일정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KPGA 코리안투어 2020시즌 개막전은 다음 달 23일 DB손해보험프로미오픈이다. 물론 이 대회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연기와 취소 등이 있을 수도 있다’고 첨언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제 막 긴 보릿고개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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