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앞세워 '신디론 주선+10% 지분투자'…우리금융,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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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3-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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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펀드 IMM PE에 인수금융 주선

  • 재무적투자자로 최대 10% 지분 투자

우리금융그룹이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을 앞세워 '신디케이트론(신디론) 주선+10% 지분투자' 전략으로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뛰어든다.

15일 우리금융 및 은행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우리은행은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나서는 사모펀드(PEF)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특수목적회사(SPC)에 신디론을 주선하는 동시에, 재무적투자자(FI)로서 SPC 에쿼티(자본금)에 최대 10%를 투자한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IMM PE와 신디론 구성을 위한 차주 및 자본·상환·채권구조 등 기본 방향을 설정했으며, 대출액 규모 및 만기·대출주선수수료 등을 놓고 막판 논의를 진행 중이다. 지분투자와 관련해선 조만간 은행 내 투자협의회를 열고 투자비율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투자금액이 높으면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하지만, 우리금융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25일까지 은행 이사회는 열리지 않는다. 따라서 26일 이후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사후보고 형식으로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신디론 주선은 이사회 결의사항이 아니다.

신디론 총대출액은 1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매물가격이 2조원 초중반대, LTV는 40% 중반 선에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또 신디론 주간사가 통상 총대출액의 20~30%를 공급하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은행은 2000억~3000억원을 SPC에 대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해 5월 롯데카드 인수전에서도 우리은행은 신디론을 주선했는데, 당시 LTV는 40%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총대출액은 약 6000억원이었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우리은행은 FI로서 지분투자에도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분율은 최종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부에선 최대 10%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20% 지분을 사들인 점을 감안하면 대폭 낮아진 수준이다. 이번 매물 예상가격이 롯데카드보다 높아 출자금 부담을 줄이려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낮은 지분율로도 보험시장 학습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고위 임원은 "5% 내외의 더 낮은 수준으로 투자할 수도 있다"며 "PEF가 향후 엑시트(자본금 회수)할 때 지주(우리금융)가 인수할지를 잘 판단하기 위해선 은행이 그 시장을 미리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상징적인 성격"이라고도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재무적 투자 목적으로 IMM PE와 손잡는 것이지만, 사실상 우리금융이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전략적투자자(SI)로서 우리은행을 앞세워 우회 투자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는 의미다.

막판 변수는 매물 가격이다. 보험업황상 2조원 안팎에서 협상이 맺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KB금융도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두 지주사 모두 푸르덴셜생명은 놓치기 아까운 매물이어서 가격이 시장 예상치보다 오를 수 있다. 본입찰은 오는 19일이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질 전망이다.

한편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지주는 자회사 편입 목적으로만 지분투자가 가능하다. 상장사 투자 시 30% 이상, 비상장사는 50%+1주 이상의 지분을 취득해야 한다. 즉, 우리금융은 이번 인수전에 직접 나서지 못한다는 뜻이다.
 

[사진=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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