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측도 못하겠다"…글로벌 경제전문가들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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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3-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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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캐나다 이어 영국도 기준금리 기습인하 등 대책 쏟아져

  • 불확실성 지나치게 높아…유가전쟁 겹치면서 변수 더 늘어

전세계 코로나19 환자가 11만4000명까지 늘어났다.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과 미국으로 번진 전염병 확산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글로벌 경제전문가조차 향후 경제 전망치를 내놓는 것을 버거워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경제적 충격 완화를 위해 각종 부양책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캐나다 중앙은행 BOC가 기준금리를 0.5%P 인한 데 이어, 영란은행도 11일(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P 기습 인하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급여세 인하를 의회와 논의하고 있다. 유럽연합도 34조원의 기금을 마련해 코로나19 대응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이미 기준금리를 인하한 호주도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대응이 쏟아지고는 있지만, 금융기업과 단체들은 여전히 경제 전망에서 갈피를 못잡고 있다. 예외없이 '지나치게 높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든다. 전염병이라는 경제 외적 변수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까지 시장을 덮치면서 셈법이 더할 나위 없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호주중앙은행 부총재 가이 데벨레(Guy Debelle)는 11일 코로나19 대응책에 대해 설명하면서 1분기 이후 상황을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2020년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 되고 있다. 10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주 만에 다시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BoA는 글로벌 경제가 경기침체의 턱밑까지 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글로벌 GDP가 1%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유가전쟁 상황까지 반영될 경우 글로벌 GDP 전망은 추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 

IIF는 “향후 결과는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이에 따른 경제적 타격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현 단계에서 이는 매우 불투명하다"고 지난 5일 강조했다. 

최근 며칠 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4%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2.4%에서 2.1%로 하향조정 했다. 

그러나 이제 OECD에서는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1.5%까지 주저앉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무디스 역시 "코로나19 확산 초반에 전염병 확산의 영향력은 주로 중국의 수요 저하와 동아시아 생산체인의 붕괴, 글로벌 여행객의 감소 등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코로나19의 충격이 전세계적으로 어떤 식으로 상호 영향을 미칠지 짐작하기 힘들다"라고 밝혔다. 

최근 확진자의 급증으로 전국 봉쇄령이 내려진 이탈리아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씨티는 이탈리아의 GDP 성장률이 2분기와 3분기에 가파르게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10일 외신은 전했다. 

씨티는 하락 폭을 추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더 제한적인 봉쇄조치와 감염 확산 우려를 볼 때 하락 폭이 당초 추정치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감세나 금리인하 같은 대응책보다는 강력한 보건 정책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무라은행의 경제학자들은 최근 “이것은 비정상적인 경제적 슬럼프다. 가장 효과적이고 즉각적인 정책 대응은 통화나 재정적 정책이 아니라, 제대로 된 보건 정책이다"라면서 "보건 당국의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글로벌 경기침체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사진=포항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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