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 검사 6천건 미만 '대혼란'…현지언론 "트럼프가 통제불능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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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3-0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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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코로나19 첫 '양성 추정' 환자가 발생했다. 버지니아주를 비롯해 메릴랜드주에서도 추가 환자가 나와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양성 추정'은 주(州) 단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확진 판정이 나오지 않은 단계를 의미한다.

미국 국방부는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포트 벨보아의 해병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버지니아주에서의 첫 확진자이다. 미국 내에서 미군 환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며 이 해병은 최근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워싱턴DC와 인근에서 개최됐던 행사에 참여했던 이들의 확진 소식도 나왔다. 미국 보수진영이 지난주 워싱턴DC 인근의 메릴랜드주 포트 워싱턴에서 개최한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참석자 가운데서도 한 명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트럼프 대통령 및 펜스 부통령과의 근거리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유대계 이익단체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연례 정책 콘퍼런스 참석자 중 2명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AIPAC 측은 콘퍼런스에 참석했던 인사 가운데 최소 2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도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국 유력 정치 인사들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워싱턴DC 보건 당국자들이 2명의 확진 확인 이후에 다른 AIPAC 콘퍼런스 참석자들의 '확인된 위험'은 없는 것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내 확진자는 4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19명에 달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 '방치된 시간:트럼프 행정부는 어떻게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에 대해 통제 불능이 됐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수많은 실수로 조기 대처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우선 미국 전역과 해외 36개국에 보낸 코로나19 진단 키트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의 3주 동안 혼란 속에 놓였다. 초기의 진단 대상자 범위를 너무 좁게 잡은 것도 문제였다고 WP는 꼬집었다. 그리고 초기 대응 당시 백악관에서 지나치게 안일하게 대처해 초기 보건당국이 더욱 엄밀하게 방역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게 된 원인이 됐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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