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구‧경북으로 의료팀 파견…아픔 나누는 서울 대형병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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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3-0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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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병원‧삼성, 센터 제공하고 의료진 파견

  • 연세대‧고대의료원, 의료진 파견 및 교육 지원

생활치료센터로 경증 환자들 이동.[사진=연합뉴스]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6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서울권 주요 대학병원들이 대구‧경북 등지의 확진자 및 고위험 환자 치료와 지원에 나섰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병원은 전날부터 대구‧경북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의 첫 진료를 시작했다.

서울대병원은 문경 소재 인재원 객실 99개를 개방해 병상이 부족한 대구‧경북 지역의 경증‧무증상 코로나19 확진자를 격리 수용한다.

입소한 확진자에게는 산소 포화도‧혈압‧맥박 측정 기기 등을 제공하고, 기기에서 측정된 결과를 전송한다. 이틀에 한 번 흉부 엑스레이(X-ray)를 촬영하고, 마지막 발열 72시간 이후 2일 간격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한다. 검체는 충북대학교병원으로 보내져 완치 여부를 판단한다.

현재 문경 센터에는 서울대병원의 의사 4명, 간호사 7명, 방사선사 2명이 진료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본원에서는 중앙모니터링본부를 설치해 의사 4명, 간호사 12명, 영상 및 진단 검사 인력을 배치했다. 생활치료센터에서 송출하는 환자들의 데이터를 지켜보며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제출된 자가기록지를 바탕으로 의료진과 원격으로 화상 상담을 실시한다. 불안‧우울감 해소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도 시행한다.

영덕 연수원(300실 규모)을 치료센터로 내놓은 삼성그룹도 삼성의료원 의료진을 영덕연수원에 파견했다. 의료진은 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중 지원자로 구성됐다. 이들은 영덕연수원 생활치료센터에서 체온 측정 확인 등 모니터링 역할을 맡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방역 활동을 지원한다.

연세대학교의료원도 심장내과 의사 1명과 간호사 12명 등 13명의 의료진을 대구·경북지역에 파견했다. 지난 3일 오전 1차로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 6명을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 급파한데 이어 오는 18일에도 2차 의료진을 추가로 파견한다. 파견 의료진은 14일간 현지에 머물면서 의료활동에 나선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우리는) 2010년 아이티 지진, 2014년 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당시 의료진을 보내 현지 환자를 돌봤고 국내에서는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대유행 당시도 적극 환자들을 돌봤다”며 “힘든 의료 활동이겠지만, 건강하게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날 고대대학교의료원도 대구‧경북지역 생활치료센터 운영 지원을 위해 손장욱 감염내과 교수 등 인력을 파견했다. 이들은 정부 협의를 거쳐 정부지원 인력(공보의 3명, 간호사 6명, 조무사 9명 등)을 교육하게 된다. 또 약 일주일간 농협경주연수원의 개소 및 운영, 현지 의료진 교육 등을 진행한다. 고대의료원 측은 상황에 따라 추가 인력 파견이나 X-ray 등의 장비지원 등도 검토키로 했다.

김영훈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여러 국가적 상황마다 의료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왔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도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59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0시 기준보다 309명 늘어난 수치다.

이날 0시 기준  추가된 확진자 중 지역별로는 대구가 367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경북이 123명 추가됐다. 이로써 대구는 총 4693명, 경북은 984명의 확진자 수를 기록, 두 지역에서만 총 567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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