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도박의 중심지로 꼽히는 라스베이거스가 관광객 감소로 침체기를 맞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두고 경기 침체, 중산층의 소비 감소, 캐나다인 등 방문 급감 등의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2월 라스베이거스의 작년 관광객 방문자가 전년대비 310만명(7.5%) 줄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약 4130만명대인 관광객이 3820만명선까지 내려갔는데, 이는 코로나 팬데믹을 제외하고는 1970년 이후 최대 감소치로 분석된다. 이를 두고 통신은 중산층의 여가 여행 수요가 급감한 것을 이유로 삼았다. 상위 10%는 계속 돈을 쓰는데 중산층의 생활이 팍팍해 돈을 안 쓰게 됐다는 이야기다.
NYT는 지금도 라스베이거스 국제공항에는 개인 전용기가 가득하고 VIP 고객들이 고액 베팅을 일삼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체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는 카드 룸이 줄어들고 있고 레스토랑의 영업시간은 단축되고 있다. 게다가 라스베이거스를 대거 방문하던 캐나다인들의 관광 수요가 줄어든 것도 이 지역의 침체에 한몫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관세 등 이슈에서 갈등을 보였으며, 이후 캐나다인들의 관광 방문은 대폭 줄었다.
그동안 카지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저렴한 물가를 유지해 왔던 라스베이거스의 호텔이나 레스토랑의 가격이 올라간 것도 관광객 감소의 이유로 꼽힌다. 요즘에는 라스베이거스 중심가 호텔에서 무료 주차를 거의 찾기 어렵다. 게다가 이란 전쟁으로 인해 항공 요금까지 상승하면서 관광객의 발걸음이 어려워졌다. 실제로 한 저가항공사는 라스베이거스 항공편 일부를 갑자기 취소하는 한편, 직항편을 로스앤젤레스에서 10시간 동안 환승하는 여정으로 바꾸기도 했다.
에런 포드 네바다주 법무장관은 "사람들은 미국이 감기에 걸리면 우리(네바다)는 독감에 걸린다지만, 내 생각엔 폐렴에 걸리는 (것에 비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관광객 감소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에티오피아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작년 기준으로 관광객 매출이 70%가 줄었다고 밝히며, 직원 4명을 해고했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외국인 관광객 감소가 컸다고 한다. 게다가 이 업주가 내는 임대료나 공과금, 식자재 가격 모두가 올랐다.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에 있는 한 호텔 음식 서빙 직원인 알리시아 왓슨도 식당에 손님이 줄었고, 오는 손님도 팁을 덜 준다고 전했다. 그의 현 수입은 작년 초에 비해 절반 수준이라고 한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방문객은 줄었어도 수익성은 개선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카 등 시내 여러 카지노를 소유한 사업가인 데릭 스티븐스는 카지노 리무진들이 더 많은 초호화 여객을 태우고 있다면서 "경제에 돈이 넘쳐나고 있고, 카지노에 자리가 꽉 차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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