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연간 운용수익률이 11.3%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국민연금 연간 수익률이 두 자리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10.39%), 2010년(10.37%) 이후 세 번째다.
지난 한 해 얻은 기금운용 수익금은 총 73조4000억원에 달했다. 전체 가입자들로부터 거둔 보험료 수입(47조8000억원)의 1.5배 수준으로, 이에 따른 누적 수익금은 367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국민연금기금 적립금도 직전연도 대비 97조9000억원 증가한 736조7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공단 측은 지난해 미국 등 주요국들이 기준금리 인하 및 경기부양 노력을 기울이고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며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인데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주식은 지난해 말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합의가 타결된 이후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3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주식도 반도체산업 등 수출기업의 실적회복 기대로 증시가 10% 가까이 상승하며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채권 부문도 국내외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 인하, 양적 완화 정책 실행에 따른 금리 하향세로 채권시자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민연금의 평가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대체투자는 이자 및 배당 수익과 함께 보유자산의 가치상승으로 9%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산별 투자 비중을 보면 채권 부문이 전체 자산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기금운용본부는 설립 이후 성과 제고와 위험관리를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 간 채권 비중은 29.5%포인트 줄고 주식과 대체투자는 각각 22.8%포인트, 7.0%포인트 늘어났다.
향후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활성화와 기금 수익 극대화를 위해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준비할 방침이다. 기금 규모가 2024년 1000조원으로 예상되는 등 향후 10년간 유동성 부담 없이 적극적 운용이 가능해 수익 극대화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장기 투자자로서 자산의 가격 변동성과 손실 위험을 허용범위 안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정적인 노후보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장기적 운용성과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