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잇따라 지원금 전달...'사업보국' 의지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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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2-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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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부회장·정의선 부회장 협력사 지원 위해 수조대 자금 마련

  • 최태원 회장 지역 상인 챙기기·구광모 회장 국내 산업 활성화 대책 고심

  • 4대그룹 461억원 지원금 전달

 

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오른쪽부터)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4대그룹 총수들이 선대의 사업보국 정신을 이어받아 코로나19 사태의 돌파구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단순히 자신들의 기업을 지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산업과 지역 생태계의 붕괴를 막는 첨병을 자처하는 분위기다. 

실제 삼성은 26일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의료용품과 생필품 등을 포함해 총 30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14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고통 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9일 삼성은 총 2조6000억원의 긴급 자금도 조성했다. 그룹 차원의 지원액 중 가장 많은 액수로 조업 중단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차그룹도 이날 코로나19 예방과 피해복구를 위해 5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이번 지원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되도록 할 방침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과 치료 방역 등 의료활동에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며 기탁 배경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일에도 4대그룹 중 가장 먼저 협력사들을 위한 1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긴급 자금’을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서는 중소 협력사들로부터의 원활한 부품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주미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동계 회의' 리셉션에 참석해 전미주지사협회 의장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와 미래 수소사회 및 모빌리티 혁신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역 상인들까지 챙기는 섬세한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지역 상인들을 돕기 위해 본사인 서울 종로 서린빌딩 주위 식당을 순회하며, SK 구성원들의 식대를 계산했다. 이날 최 회장은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종로구 일대 식당 6곳과 호프집 한 곳을 들렀다.

자금도 풀었다. SK는 26일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을 위해 50억원과 4억원 상당의 현물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공급망을 전면 재검토해 국내 산업 활성화와 안정적인 제품 수급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LG는 26일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피해 지원을 위해 5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이와는 별도로 LG생활건강이 10억원 상당의 핸드워시 제품을 현물로 지원한다. LG전자는 지난 24일 기존 400억원 규모였던 협력사 대상 무이자 자금을 550억원으로 확대했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는 사업보국이라는 독특한 경영철학이 존재한다”며 “일제강점기와 6·25 등을 거친 국내 주요 기업 창업주의 영향으로 지금도 위기 때마다 후대 경영인들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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