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항공] 반일불매에 코로나19까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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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2-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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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업체 수익성 방어 위한 특단 대책 내놔

  • 임금 삭감·휴직 등 잇달아···부진 노선은 감편

연이은 악재로 항공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반일 감정 악화로 매출 비중이 높은 일본 노선 수요가 급감한데다, 국제유가가 폭등하며 이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황에서 이번엔 '코로나19' 쓰나미가 덮쳤다.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형항공사 모두 잇달아 수익성 방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내부 절감 없이는 더이상 사업을 이어가는 것조차 힘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2월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하기로 했다. 연말정산 금액을 포함한 나머지 급여는 추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15일에서 최대 3개월까지 쉬는 무급 휴직 제도를 상시 실시해왔는데 이에 더해 추가 대책을 내놨다. 

이스타항공이 그동안 자산매각 등의 노력을 해왔지만, 코로나19로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코로나19가 확산, 환불이 급증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3월부터 예약 부진 노선을 추가 감편 및 운휴할 계획이다. 1월 말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일본, 동남아시아 노선으로 운휴 노선을 확대한다. 임직원들은 임금을 자진 반납했다. 2월부터 대표는 30%, 임원은 20%, 부서장은 10%를 자진 반납한다. 3월에는 100% 반납하기로 했다.

또 전 직원 대상으로 3월 이후 1개월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전사적으로 임직원이 뜻을 모아 경영위기를 극복에 나선다. 에어서울은 현재 항공 수요가 기존 대비 70% 이상 줄고 신규 유입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다음달부터 6월까지 최대 4개월간 희망자에 한해 유급 휴직 제도를 실시하고, 이 기간 70%의 임금을 보장하기로 했다. 희망자에 한해 해당 기간에 근로시간 단축(하루 4시간), 주당 근로일 단축(2∼4일 근무) 등도 신청할 수 있으며 이 역시 유급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위기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하고 경영진이 먼저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하기로 했다.

대형항공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형항공사들은 중화권, 동남아 노선을 대폭 감편해 방어태세에 나섰다. 하지만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며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해당 항공편을 취소하는 고객이 증가해 타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홍콩, 이스라엘, 요르단, 바레인 등 7개국은 최근 14일 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의 입국을 금지한 상태다. 
 

2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한 승무원이 대한항공 로고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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