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이겨내는 사람들①] 전염병 때마다 ‘구원투수’…정은경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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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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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관리본부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

  • 지카‧메르스 때부터 국민‧정부 가교 역할

  • 국민 안전‧알권리 위해 브리핑 ‘고군분투’

질문 답변하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사진=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공포가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한국 역시 며칠 새 수 백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국민적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인물이 정은경(55) 질병관리본부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다.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지탄만 받는 자리가 대변인이다. 노란점퍼를 입고 지금까지 30여차례 정부 브리핑에 나서는 그의 모습은 한 달 새 흰머리가 희끗희끗해졌으며 안색은 눈에 띄게 수척해졌다. 그만큼 부담감이 큰 자리다. 하지만 정 본부장은 단 한 번도 브리핑 대응을 다른 이에게 넘기지 않았다. 독기어린 기자들의 질의에 차분히 답변하며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에 알 권리를 충실히 전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7년 질병관리본부장에 임명된 정 본부장은, 2004년 질병관리본부 출범 이후 내부 승진을 통해 본부장이 된 첫 사례로 꼽힌다.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예방의학과 전문의 출신으로 복지부 응급의료과장,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과장‧질병예방센터장‧긴급상황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명실공히 위기관리 대응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에도 질병예방센터장으로 최전방에서 위기관리 대응에 나서며 국민과 언론 앞에서 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지카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던 지난 2016년 당시 국내에도 감염 우려가 커지자 정 본부장은 긴급상황센터장 자격으로 정부의 대 언론 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이 된 이듬해인 2018년, 또다시 찾아온 메르스 사태에 정 본부장은 엄중한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했단 평가를 받는다. 당시 국내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확진자 동선 공개 등 대응으로 감염병이 추가로 확산되지 않고 38일 만에 종식됐다.

정 본부장은 이번엔 메르스 보다 전염성이 더욱 강해진 코로나19와 맞닥뜨리게 됐다. '심각 단계'로 격상된 코로나19 포비아에 대한민국이 멈춰섰다. 백화점, 전통시장, 은행은 물론, 대기업 제조 시설까지 산업계 '셧다운'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그가 절체절명 상황서 구원투수로 나서 한국을 지키는 임무를 다시 맡게 된 셈이다. 

정 본부장은 일단 시간을 초단위로 쪼개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했을 때부터 충북 오송의 본부를 지키며 상황을 진두지휘했다. 1분 1초를 아끼기 위해 매일 진행하는 오후 2시 정례 브리핑 장소도 오송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로 변경했다. 새벽 2~3시에 퇴근하고 가장 먼저 출근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정 본부장은) 꼼꼼하게 감염병 관리 지침 고치고 아쉬운 대목은 절대로 다시 반복하지 않는 디테일에 강한 사람"이라며 "머리 염색할 시간은 커녕 잠자는 시간도 아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정은경 본부장 프로필

△1965년 광주 출생
△서울대 의과대학 의학학사
△서울대 보건학 석사
△서울대 예방의학 박사
△국립보건원 전염병정보관리과장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본부 혈액장기팀장
△질병정책팀장
△보건복지가족부 질병정책과장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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