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9년 연속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김영근 LS산전 CTO, 33년 한우물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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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2-2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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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선 삼성전자·LG전자와 LS산전 3곳뿐

  • '거꾸로 조직도'엔 연구개발본부장 역할담아

  • 글로벌 시장 공략 위한 외국어 공부도 치열

지난 5일 경기 안양 LS산전 연구개발 캠퍼스에서 김영근 LS산전 연구개발본부장(최고기술경영자·CTO)이 LS산전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20여개의 상장과 트로피, 거꾸로 된 조직도, 중국어·일본어책 등.

김영근 LS산전 연구개발본부장(최고기술경영자·CTO)의 사무실은 연구개발(R&D)에 매진해온 그의 33년 인생을 집약해 놓은 듯했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사무실 한쪽에 일렬로 전시된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 트로피였다. LS산전은 2012년부터 9년 연속 글로벌 특허분석업체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선정하는 이 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LS산전이 유일하다. 전세계를 놓고 보면 9년 연속 명단에 선정된 기업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파나소닉, 혼다, GE 등으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있는 셈이다.

김 본부장은 "특허의 양과 질을 포괄적으로 평가해 선정하는 상인 만큼 의미가 크다"며 "회사 규모가 훨씬 큰 삼성, LG와 함께 국내 '톱3'에 들었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1988년 LS산전의 전신인 금성계전으로 입사한 김 본부장은 전력연구소장, 전력시험기술센터장, 통합 CTO 등의 자리를 역임하며 LS산전의 기술 개발에 앞장서 왔다. 그는 "설계를 연필로 하던 시대부터 연구를 직접 해왔기 때문에 연구원들의 눈빛만 봐도 안다"고 자부했다. 연구원들의 어려움과 고민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최고의 지원을 해줄 수 있다는 의미다.

'거꾸로 된 조직도'도 그의 평소 생각을 잘 보여준다. 그의 책상 한편에는 CTO 산하 조직도가 인쇄돼 있었다. 가장 위에 선임자가 있고 아래로 부하직원들의 이름이 새겨진 보통의 조직도와는 달랐다. 가장 밑바닥에 김 본부장의 이름이 적혀있다. 김 본부장은 "최전선의 싸움은 연구팀장들이 하는 것"이라며 "연구원들이 연구를 잘할 수 있도록 개발비, 인프라 등을 바닥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 내 역할인 만큼 조직도를 거꾸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공학박사인 그의 책장에는 의외의 책들이 5~6권 꽂혀 있었다. 바로 일본어, 중국어책이다. 김 본부장은 틈이 날 때마다 외국어 공부를 한다. R&D의 역할이 미래 먹거리를 제시하는 것인 만큼 끊임없이 해외 선진 시장을 둘러봐야 하는데, 이를 위한 필수가 '언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김 본부장은 올해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 구자은 LS그룹 회장과 함께 방문했다. 그는 다양한 기업들의 혁신 전쟁터를 본 소감에 대해 "디지털 대변화의 용암이 터지기 직전 끓고 있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아마존, MS 등 정보기술(IT) 기업도 방문해 디지털 혁신을 직접 보고 느꼈다. 김 본부장은 "업은 다르지만, 일하는 방식을 배우러 갔다"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5년 내 도태될 것이란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발전을 했지만 LS산전은 아직도 새로운 제품, 기술을 빠르게 쫓아가는 패스트 팔로어"라며 "R&D는 기업 간 경쟁이기도 하지만 곧 국가 간 경쟁이기도 한 만큼 더 노력해 전력, 자동화, 스마트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경기 안양 LS산전 연구개발 캠퍼스에서 김영근 LS산전 연구개발본부장(최고기술경영자·CTO)이 LS산전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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