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세종시당 창당 기자회견에 피켓들고 참석한 그들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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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김기완 기자
입력 2020-02-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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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반대금 못받은 디케이건설 노동자들 아이들 손잡고 참석… 지난해 세자매 사건 억울함 호소했던 친아버지 '떡케익 선물'

22일 열린 정의당 세종시당 공식 창당 기자회견은 특별했다. 선거 기간임에도 심상정 당 대표가 세종시당 창당을 축하해주러 참석했고, 시당 지도부들도 새롭게 구성됐다.

특히, 지난해 지역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세자매 사건의 아버지 A씨가 이 자리에 함께했고, 화성시 한 기업으로부터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운반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디케이(DK)건설 운수노동자들이 자녀들과 함께 참석해서다.

가정사 문제로 세자매를 보육원에 맡길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 A씨는 가정적으로 어려웠던 상황을 극복하고, 작지만 아이들과 모여살 수 있는 임대아파트에 들어가게됐다. 이후, 보육원에 맡겨진 세자매를 데리고 올려던 찰라에 이 같은 사건이 터졌다.

<아주경제> 취재팀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취재하면서 성폭행 사건이라기 보단 경찰청 수사와 취재한 여러가지 정황상을 종합해 보면 사실상 '기획사건'에 가까웠다. 이 사건은 '60대 후반의 친아버지가 10세 미만의 자녀들을 성폭행 했었냐'는 것이 쟁점이었다.

이 사건을 수면위로 끌어올린게 보육원 측이고, 보육사들이 세자매에게 강도높은 질의응답을 하게끔 하면서 제2차 피해를 입혔고, 세자매를 여러곳의 기관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제3차 피해를 입혀왔다. 이미 보육원 측의 주장들은 신빙성을 잃어갔고, 억지로 끼워맞춘 주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보육원 측은 세자매 성폭행 사건을 기정사실화 하는 등 일부 지역 언론에 고의적으로 정보를 흘려 자극적인 기사 등으로 아버지에 대한 마녀사냥식 여론을 형성해나갔다.

당시, 정의당 이혁재 세종시당 위원장이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 어딘가에서 조작이 있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된다. 이 위원장은 사건에 전문적인 사회부 기자들에게 친아버지의 억울함을 설명하고, 이를 밝히는데 노력했다. 사건 기자들은 이 위원장의 설명과 보육원 측 주장 등을 감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건을 취재해 나가기 시작했고, 보육원 측의 주장이 상당히 모순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충남경찰청 수사팀도 수 개월간의 수사 끝에 친부에 대한 혐의가 없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혐의없음 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세자매 아버지는 이혁재 위원장을 찾아 "우리 가족을 지켜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 A씨가 창당 기자회견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A씨 곁에서 함께 도움을 줬었던 봉사자 백은정씨는 손수 축하떡을 만들어 정의당에 선물하기도 했다.
 

 ▲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이혁재 세종시 국회의원 후보, 운수노동자 가족들이 피켓을 들고 창당 기자회견을 찾았다. [사진=김기완 기자]


디케이(DK)건설 운수노동자들도 자녀들을 데리고 창당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피켓까지 들고 정의당 창당을 축하했다. 운수노동자들과 이혁재 위원장의 만남도 드라마속 각본에 가까웠다.

디케이건설 운수노동자들이 화성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발안산업개발과 케이엠건설에서 골재 운반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정을 알게됐고 이 위원장이 불합리한 갑·을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중에 있는 상태다. 경기도 화성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이 이 사건을 조사중에 있고, 조만간 국세청 등에도 조사를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이 운수노동자들과 운반계약을 체결하면서도 계약서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회사 측이 운수노동자들에게 발급한 서류가 이중적이면서 문제가 있다는 판단으로 국세청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운수노동자들은 밀린 운반대금을 받기위해 올해 초 부터 거리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 운반대금은 바로 운수노동자들의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됐기 때문이다. 밀린 운반대금으로 노동자들 일부는 할부로 구입한 덤프차량을 압류당하기도 했고, 심지어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에도 처해 있다. 또다른 노동자는 압류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고있다. 노동자들이 추운 날씨속 거리에 있을때 이 위원장은 선거기간임에도 이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했다. 그런 이 위원장의 진정성 있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일성이다.

디케이건설 노동자들은 피켓에 '이혁재 위원장을 국회로 보냅시다', '서민의 든든한 수호자 정의당 응원합니다', '심상정 대표님 사랑합니다', '심상정 대표님 유리아빠를 살려주세요'란 문구 등을 새겨 등장했다. 여기에는 노동자들의 어린 자녀들도 함께했다.

억울함에 처해있었던 세자매 아버지와 밀린 운반대금으로 거리로 나앉을 위기에 처해진 운수노동자, 그들은 하루벌어 하루를 먹고 살아가는 서민이었다.
 

 [사진=아주경제/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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