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돌풍] ②'99%의 대변인' 자처한 샌더스...美 2030에게 폭발적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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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2-2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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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더스 "1% 부자가 아닌 모두를 위한 경제·정부 만들겠다"

  • 무상교육, 최저임금 인상, 보편적 의료보험 등 포퓰리즘 좌파 공약 내놔

버니 샌더스 돌풍이 거세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3차 경선인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일찌감치 큰 표차로 따돌리며 개표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특히 이번 네바다주 코커스에서 샌더스 상원의원은 20~30대 젊은층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입구조사 결과 30대 미만 유권자들의 65%가 '샌더스를 찍겠다'고 답했다. 30~44세 유권자 가운데 50% 역시 샌더스를 택했다.

79세 샌더스가 젊은층에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끄는 건 '민주적 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를 내세운 그의 색깔 때문이다. 샌더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사회주의자다. 그가 내놓은 정책 공약에서 그의 뚜렷한 생각과 색깔을 확인할 수 있다. 부유세 신설, 최저임금 인상, 무상 교육 등 노(老)정치인 샌더스가 내놓은 포퓰리즘 좌파 공약은 이번 경선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 부자가 아닌, 모두를 위한 경제 정부를 만들겠다." 소수가 아닌 다수의 권익을 위한 정치를 내건 샌더스의 약속은 젊은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미국 진보진영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을 몰고 온 버니 샌더스는 애초부터 '99%의 대변인'을 자처해왔다. 

샌더스는 부의 쏠림현상이 계층 갈등을 일으켜 미국 내에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그는 상위 1%가 부를 독점하는 자본주의 폐해를 비판하며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근로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사회보장제도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그의 대선 공약에도 정치적 입장이 반영돼있다. 특히 샌더스는 민주당 내 다른 대선 경쟁자보다 과세대상이 많고 누진성도 강한 부유세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3200만달러 이상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경우, 그중 1%를 세금으로 거둬야 한다는 것이다. CNBC는 "한때 유럽 국가들이 내놓은 최고세율의 부유세보다 4배나 강력하다"고 전했다.

샌더스가 제안한 부유세가 실제로 적용되면 18만 가구가 부유세 대상이 된다. 샌더스는 부유세를 신설해 향후 10년 동안 4조3500만달러를 거둬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샌더스 의원은 앞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억만장자가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며 부유세 관련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샌더스는 공립대 무상교육, 최저임금 인상, 보편적 의료보험 등 민주적 사회주의라는 자신의 뜻을 그대로 유지하는 포퓰리즘 좌파 공약을 상당수 내놨다. 샌더스 이런 입장은 미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부의 양극화'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던 20~30대 젊은 유권자가 샌더스를 열광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앞서 그는 수많은 패배 속에서도 한결같이 '민주적 사회주의'라는 기존 생각을 고수해왔다. 이에 따라 유권자들의 그의 일관된 정책 방향을 반기며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그의 인기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샌더스는 중산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대대적 개혁을 요구하며 '샌더스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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