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3000선 돌파…코로나 충격 딛고 고공행진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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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2-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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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 한달만에 3000선 돌파···코로나19 충격서 회복

  • 저가 매수기회, 경기부양책 기대감에···몰려오는 외국인

  • '낙관론' 경계···상장사 실적 악화에 '신중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실물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 증시는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저가 매수세, 중국기업 재융자 규제 완화 등으로 '유동성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약 한 달만에 3000선 돌파···코로나19 충격서 회복
 

[올해 상하이종합지수 흐름]

실제로 2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1% 넘게 급등하며 한 달만에 3000선을 회복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시장을 덮치며 ‘검은 월요일’을 연출했던 지난 3일 폭락장에서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다.

당시 약 2주 간의 춘제 장기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약 8% 폭락하며 2700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중국증시가 코로나19 충격을 받은 건 그날 딱 하루였다. 이후 무서운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며 이미 춘제 연휴 이전 수준으로 원상 복귀했다.

특히 투자자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앞서 19일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약 10개월 만에 1조 위안(약 170조원)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000억 위안 대 수준이었다.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대주거래 잔액은 지난 18일 기준 1조781억1600만 위안으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용대주 잔액이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증시 투자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저가 매수기회, 경기부양책 기대감에···몰려오는 외국인
 

[자료=시장조사업체 퉁화순]


외국인들은 증시 폭락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 지난 3일 중국증시가 대폭락장을 겪은 후 외국인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 춘제 연휴 직후 10거래일간 외국인은 홍콩을 통해 상하이, 선전증시 종목에 투자하는 후강퉁·선강퉁 채널을 통해 모두 344억3000만 위안(약 5조8600억원)어치 본토주식을 순매입했다. 이는 지난해 춘제 연휴 직후 10거래일 순매입액과 비교해 100억 위안 이상 많은 수준이다.

중국 정부의 통화, 재정 부양책 기대감도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달 들어서만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잇달아 인하한 데 이어 20일엔 실질적인 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 금리도 석달 만에 내렸다. 기존의 4.15%에서 4.05%로, 0.1%포인트 인하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3000억 위안(약51조원)의 저금리 특별대출 자금을 공급했다.

기업들의 사회보험료도 최장 5개월까지 감면해주는 등 감세를 비롯해 지방채 발행 등 재정 부양책도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다.  상장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재융자 관련 규제도 풀어줬다.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 비용 부담을 낮춰줘 경제에 미칠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중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은행권의 부실대출 용인도를 넓히고 교통운송료를 감면하는 등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중국증시가 추가 상승세를 탈 여지가 있고, 하락장은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낙관론' 경계···상장사 실적 악화에 '신중론'도

중국증시. [사진=신화통신]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령', '휴업령'을 내리는 등 강력한 대응책을 취한 것도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20일 0시 기준 중국 코로나19 통계를 보면 발원지인 후베이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선 확진자, 사망자 수가 16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줄어드는 추세다. 상하이, 장쑤, 푸젠 등에선 신규 확진자도 '0(제로)'를 기록했다.

다이밍 헝성자산운용 매니저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시장 모멘텀이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이는 전염병이 이른 시일내 수그러들 것이란 전망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경제학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1분기말까지 신규 감염자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란 게 우리의 기본적 가정"이라며 "만약 그렇게 되면 글로벌 경제 활동도 2분기부터는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신중한 전망도 있다. 최근 중국증시의 급격한 반등세는 유동성 주도 랠리에 의한 것으로, 향후 구체적인 경제통계 데이터가 나오면 투자열기가 식을 수 있다는 것. 신만굉원 증권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중국증시 상장사(은행·석유화학 업종 제외) 순익의 전년 동비 증가율이 3.9%로, 기존의 예측치(9.7%)에서 5.8% 포인트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 2분기 순익은 전년 동비 각각 9.4%, 7.4%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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