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규제 앞두고 '2차 풍선' 지역 들썩..."물 들어올 때 노 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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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2-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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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 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수도권 외곽으로…화성·오산·동탄신도시·평택·인천 등

정부의 부동산 추가 규제를 앞두고 '2차 풍선효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도권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금융위원회 등은 이르면 20일 현재 비규제지역인 △수원시 영통·권선·장안구 등 3개 구와 △안양시 만안구 △의왕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추가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수도권 과열지역만 찾아서 규제하는 '핀셋' 대응이다. 

그러나 발 빠른 투자자들은 정부가 추가 규제를 발표하기도 전에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지역으로 투자처를 옮기는 모양새다. 벌써 '2차 풍선효과'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지역들로는 수원과 인접한 화성시 동탄신도시와 오산시를 비롯, 평택시 등 경기 남부와 인천, 하남시 등 수도권 동부와 서북부가 거론된다. 

이 지역들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나쁘지 않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됐거나 교통호재가 있어 '2차 풍선효과' 지역으로 꼽힌다. 또 대부분 비규제 지역인 데다가 신축 분양과 입주가 예정돼 전매제한이 풀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오산과 동탄신도시, 평택은 수도권 외곽에 속한다. 동탄신도시를 제외한 두 지역은 상대적으로 시장 관심이 덜하고 집값 역시 낮은 곳이다. 규제 역시 없어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 측면에서도 수월하다.

동탄신도시와 인접한 오산 외삼미동 '서동탄역 더샵 파크시티' 전용 74㎡(27층)는 올해 1월 3억68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12월 같은 평수(20~24층)가 3억1600만원~3억2500만원에 거래됐던 데에 비해 5000만원 이상이 오른 셈이다. 

수도권 동부와 서북부도 이번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되면서 투기 바람이 불고 있다. 인천은 이미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부동산114가 인천 내 100가구 이상 아파트를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월 인천 아파트의 전월 대비 매매 상승률은 0.13%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0.02%로 변동률의 변화가 없었으나, 10월 0.05%, 11월 0.26%, 12월 0.22%를 기록하며 상승한 수치다. 인천 서구의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 전용면적 95㎡은 이달 8억8000만원으로 거래돼, 지난해 11월 6억원에 비해 2억8000만원이 올랐다. 

인천 지역 집값 가격 상승세는 송도에 이어 청라, 부평, 계양 등으로 확산 중이다. 연수구는 교통호재(GTX-B)가 있는 송도동이, 서구는 청라국제도시와 역세권인 2호선 위주로 각각 올랐다. 특히 7호선 연장(부평구청~석남역) 등 교통호재가 루원시티와 청라지구가 동시에 치솟고 있다. 

하남시와 구리시의 집값도 상승하고 있지만, 일단 규제 칼날은 비껴갔다. 하남시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아파트값이 각각 1.83%, 1.61% 오르는 등 급등했다. 구리시는 지난달 1.61% 올랐으나 지난해 11, 12월 상승폭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도권 외곽까지 투기 바람이 불면서 부동산 대책 전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수요자와 세입자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경기도 수원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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