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과학교구서 유해물질 검출…KC마크도 없이 판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서민지 기자
입력 2020-02-12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스팀사이언스·상아사이언스·사이언스타임 제품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초과 검출

일부 어린이 과학교구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대부분 안전확인 표시(KC마크)도 없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12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 과학교구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25개 대상 제품은 △전기실험세트-자동차 만들기 5개 △화학실험세트-탱탱볼 만들기 7개 △화학실험세트-야광팔찌 만들기 6개 △화학실험세트-석고방향제 만들기 7개 등이다.

어린이 과학교구는 초등학교 교과과정,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자녀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안전확인대상 어린이제품(완구)은 안전기준에 따라 학교나 교육시설에서 성인의 감독 하에 교육 목적으로 사용된다. 과학교구는 완구 안전기준 적용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으나 완구 전문점, 온·오프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완구로 분류돼 안전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어린이 과학교구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검출 제품 및 시험 결과. [표=한국소비자원 제공]

유해물질 시험결과, 조사대상 자동차 만들기 5개 중 3개(60.0%) 제품의 집게 전선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안전기준(총합 0.1%이하)을 최대 479배(최소 0.115% ~ 최대 47.922%) 초과해 검출됐다. 3개 제품은 △스팀사이언스-색혼합 전동 풍력자동차(1인용) △상아사이언스-속도조절 풍력자동차 만들기 △사이언스타임-친환경·청정에너지 전기자동차 만들기다.

탱탱볼을 장값없이 맨손으로 만들 경우 붕소에 노출될 우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탱탱볼 만들기 7개 전 제품의 경우 완성된 탱탱볼에서는 붕소 용출량이 안전기준에 적합했으나 만드는 과정에서 피부와 접촉되는 액체 혼합물에서는 안전기준(300mg/kg 이하)을 최대 13배(최소 999mg/kg ~ 최대 4,092mg/kg) 초과하는 붕소가 용출됐다.

야광팔찌 만들기 및 석고방향제 만들기 전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페놀, 포름알데히드 등의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경고표시도 대부분 누락했다. '안전확인대상 어린이제품(완구)의 안전기준'에서는 전기실험세트(자동차 만들기)와 화학실험세트(탱탱볼․야광팔찌․석고방향제 만들기)에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경고문구 등을 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대상 전기실험세트 5개 중 1개 제품이 연령 경고문구를 표시하지 않았고, 화학실험세트 20개 전 제품은 연령 경고문구, 화학물질 목록 및 응급처치 정보, 성인감독관을 위한 조언, 안전규칙 등을 전부 또는 일부 누락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했다.

완구 등 어린이제품은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에 따라 만 13세 이하 어린이가 사용하는 제품으로 규정, 사업자가 제품의 사용연령을 '14세 이상'으로 표시할 경우 어린이제품에 따른 법적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조사대상 25개 제품은 주로 초등학교 교과과정 또는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어린이가 주로 이용함에도 11개(44.0%) 제품은 사용연령을 '14세 이상', 11개(44.0%) 제품은 미표시, 3개(12.0%) 제품은 '13세 이하'로 표시하는 등 사용연령을 제각각 표시하고 있었다.

모든 제품이 안전기준에 적합함을 나타내는 KC마크를 누락하고 있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 과학교구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는 이번 조사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하여 유해물질이 검출된 자동차 만들기 교구를 제조·판매한 사업자에게 시정을 권고했다. 해당 사업자는 이를 수용해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하고, 품질을 개선하기로 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국가기술표준원에 온라인 쇼핑몰과 같은 유통매장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과학교구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어린이 제품의 사용연령 분류기준 마련을 요청했다”면서 “소비자들은 어린이 과학교구를 구입할 때는 KC마크가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반드시 성인의 지도 하에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