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국내 건설사, 해외 사업까지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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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0-02-1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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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부동산 업계도 덮쳤다.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유가와 환율이 요동치면서 해외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탓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2% 떨어진 50.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주에만 2.4% 하락하며 주간 단위로 5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저유가는 해외건설업계에 악재로 작용한다. 국제유가가 하락 전환하면 발주 환경에 악영향을 미쳐 중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의 발주 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사우디가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상장해 실탄을 확보하면서 중동 발주물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은 있지만, 어느 시점부터 공사발주가 시작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로 하향 안정화를 기대했던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200원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해외건설 수주전략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환율이 상승하면 해외건설 수익성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방향성과 속도를 예측할 수 없어 불확실성은 가중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국내 건설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난징 LG화학 소형전지시설과 광저우 LG디스플레이 공장 건축공사 등을 진행하는 GS건설은 최근 중국 파견직원을 복귀시켰다. 중국 남경법인 외 4개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SK건설은 본사 내부에 환경·안전·보건 관련 팀을 중심으로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17개 건설업체가 중국에 진출해 39건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사 규모는 총 37억 달러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진행하는 건설현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돼 아직 국내 건설사들의 직접적인 영향이나 피해상황은 없지만 공사가 장기간 중단될 경우 손실은 피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와 환율이 해외수주에 미치는 민감도는 과거보다 약화됐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를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문제"라며 "해외 플랜트의 경우, 공사기간이 3~5년 걸리는 만큼 방향성과 가격수준의 예측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공개가 미뤄진 대구의 한 분양 예정 아파트 견본주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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