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뉴욕증시도 바이러스 감염?…"존재감 나날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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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2-0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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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등하던 미국 증시 주춤…"중국 상황에 불안감 계속"

승승장구하던 미국 증시가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7.26포인트(0.94%) 하락한 2만9102.5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54%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전염병의 확산이 계속되면서 향후 증시에서 신종코로나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7일 뉴욕증시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음에도 내려갔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추가 상승을 막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2만5000명(계절 조정치) 증가로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인 16만명 등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1월 시간당 임금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1%로, 시장 예상 3.0%를 상회했다. 

지난주 초 미국 증시는 신종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양호한 경제 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1단계 미·중 무역 합의에 따른 중국의 대미 관세 인하도 지수를 밀어올렸다. 게다가 예상보다는 더딘 전염병 확산 속도, 백신·치료제 연구 성과 등의 뉴스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사망자 증가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불안은 커졌다. CNBC는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알렸던 리원량의 사망을 비롯해 중국 제조업의 허브인 선전 지역의 통제 등 소식이 투자자들의 공포감을 높였다"면서 "향후 신종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은 기업 실적이나 물가, 소비 지수 같은 경제지표들보다 시장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며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마크 해페일(Mark Haefele) UBS 글로벌자산관리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이제 중국의 공장들은 바이러스 때문에 연장됐던 연휴를 끝내고 다시 가동에 들어간다"면서 "이 상황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얼마나 통제되느냐와 공장이 예전처럼 완전히 재가동 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느냐 여부가 중국과 글로벌 경제 향후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연준은 지난 7일 의회에 보고하는 반기통화정책보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전망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경제가 부진할 위험은 줄어들었으며, 최근 지표는 (글로벌 경제) 안정화의 잠재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격리조치와 각국의 중국으로의 여행 제한 등을 촉발한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은 중국 경제의 혼란(disruptions)을 촉발할 수 있고, 세계 경제의 다른 지역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신종 코로나의 불확실성을 부각한 것은 향후 금리 인상보다는 인하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내셔널시큐리티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우리는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신종 코로나는 계속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의 하락이 일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자산운용사 겸 종합금융사인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전략가는 "(7일 하락은) 이번주 뉴욕증시 급상승에 따른 기술적인 하락이다"라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터진 이후로 투자자들은 금요일에는 대부분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말에 무슨 일이 터질지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주 단위로 하면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만 3%, S&P 500 지수는 각각 3.17%, 4.04% 올랐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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