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세 번째 ‘현직 언론인 직행’ 논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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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2-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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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 경험·능력 평가”…보수성향 언론사 출신 발탁 눈길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대통령의 입’ 역할을 맡을 청와대 대변인으로 강민석 전 중앙일보 기자(54)를 발탁하면서 ‘권언유착’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지난 3일 중앙일보가 강 대변인의 사표를 수리하긴 했지만, 인선 발표 불과 사흘 전에 사표가 수리됐다는 점에서 강 대변인의 신분은 ‘현직 언론인’과 다른 것이 없어서다.

지난해 1월 윤도한 국민소통수석(MBC)과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한겨레신문)을 임명할 당시에도 야권을 중심으로 ‘권언유착’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왔었다.

곧바로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강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노조는 “정치부장과 정치에디터를 거쳐 우리 신문의 정치 분야를 담당하는 콘텐트제작에디터로 일하던 그가 잠시간의 냉각기도 없이 곧바로 청와대 직원이 됐기에 우리는 유감을 표한다”면서 “중앙일보 윤리강령은 정치적 중립과 공사의 구분, 정치 활동 금지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일보라는 신뢰자본이 강 전 부국장의 사적 행보에 쓰였다는 점에서 우리는 선배이자 동료였던 그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사의 기자를 대변인으로 기용했다고 해서 후배 기자의 펜 끝이 무뎌질 것이란 오판은 금물”이라고 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와 관련해 “개인의 경험과 능력을 자산으로 평가하고, 기용했다”면서 “오랜기간 언론 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국민소통에 능력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설명 밝혔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공식 재가를 받으면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강 대변인의 임명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4명의 대변인 중 3명이 언론인 출신으로 채워졌다. 초대 대변인은 박수현 전 의원이었고, 한겨레신문 기자를 지낸 김의겸 전 대변인, KBS 아나운서였던 고민정 전 대변인이 차례로 대변인에 임명됐었다.

보수언론 출신은 강 대변인이 처음이다. 중앙일보가 보수성향 신문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핵심지지층인 진보층 외에 중도층이나 보수층에게도 균형감을 갖고 다가가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인사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로 바로 오는 것이 괜찮느냐’고 비판하면 그 비판을 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과거 권언유착을 강화하기 위해 현직 언론인을 (청와대로) 데려온 것은 저도 비판했다. 그러나 권언유착 관계가 지금 정부는 전혀 없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날 한정우 부대변인을 신임 춘추관장에 승진·임명하면서 공백기였던 청와대 공보라인을 재정비했다.

1970년대생인 한 관장은 “한 번도 단계를 뛰어넘거나 불쑥 발탁된 적이 없는데, 저 같은 40대나 20·30대 모두 그럴 것”이라며 “우직한 사람이 사회를 움직인다는 생각을 일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다”고 임명 소감을 밝혔다.

윤 수석은 한 관장에 대해 "언론과 함께 호흡해왔고 춘추관 운영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주형철 전 보좌관 사직 후 공석인 경제보좌관은 이날 임명하지 않았다. 한 관장의 승진 이동으로 부대변인도 다시 공석이 됐다.

강민석 신임 청와대 대변인(사진 왼쪽)과 한정우 청와대 춘추관장.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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