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개인정보 유출 가짜뉴스 2차 피해 불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광주)박승호 기자
입력 2020-02-05 13: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마스크 손소독제 품귀 품절 "없어서 못팔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6번,18번째 확진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동에 있는 광주 21세기병원 부근은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했다.

이 병원이 휴진한데 이어 건물을 함께 쓰고 있는 약국도 안내문을 붙여놓고 영업을 중단했다.

주변 반경 100m 안에 있는 병원과 약국은 차분한 분위기지만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광주의 한 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큰 도로쪽 출입문을 통제한다고 팻말을 붙였다.[사진=박승호 기자]



근처 아동병원 한 관계자는 “설 연휴부터 환자들이 점차 줄었지만 아이들 전염을 우려해선지 최근 들어 눈에 띌 정도로 심해졌다”고 말했다.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이들 외출이 줄고 증상이 가벼우면 병원 대신 약국을 찾아 약을 사먹이는 부모들이 많다고 했다.

이름 밝히지 않은 한 의사는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의 동선이 분명하지 않아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치료약이 없으니 더욱 그렇다. 당국의 방역소독과 개인 위생에 의지해 지켜보는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고 한숨지었다.

아동병원 옆 한 약국의 약사는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귀해 구경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스크의 경우 한 장에 1000원이던 것이 3배나 뛰어 3000원이고 6000원 하던 손소독제 500ml가 1만 3000원~1만 4000원으로 두 배 이상 올랐지만 이마저도 구경할 수가 없다고 한다.

한 약사는 설연휴 전에 서울 공급업체에 손소독제 10개를 주문했는데 열흘이 지난 4일 도착했다고 했다.

또 중국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약으로 비타민C가 좋다고 발표하자 품귀현상이 나타났고 손소독제를 만드는데 필요한 글리세린과 소독용 에탄올은 품절됐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정부가 매점매석을 단속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마땅한 지침이 없어 대량구입을 막거나 제한할 수 없다”고 했다.

약국을 찾은 시민 김한수 씨(42)는 가짜뉴스와 무분별한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했다.

“모두들 불안해 하고 있는데 확진자가 10명 사망했다거나 새로운 확진자가 실종됐다느니 엉터리 뉴스가 나돌고 있다”며 당국의 단속을 바랐다.

김씨는 또 확진자의 개인정보가 불법으로 유출되는 점도 우려했다.

실제로 광주에서는 4일 확진판정을 받은 16번 환자의 가족들 정보가 이날 오후부터 곧바로 SNS로 유출됐다.

남편 직장과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이 어디에 있는지, 가족 관계가 어떤지 등 비교적 자세한 내용이 스마트폰과 블로그, 페이스북으로 순식간에 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