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공화국] 소득은 줄어드는데 카드 씀씀이는 '펑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은영 기자
입력 2020-02-05 0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국민들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소득 증가율이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해 빚 부담이 커지고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91조1000억원이다. 2분기(88조7000억원)에 비해 2조4000억원 늘어났고, 1분기(88조2000억원)에 비해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86조7000억원)와 비교해서는 5.1%(4조4000억원)가 늘었다. 올해 1분기 판매신용 잔액 역시 전년 동기에 비해 8.8%, 2분기는 6.7%씩 각각 증가했다.

판매신용은 신용카드 사용액 중 미상환 잔액을 의미한다. 따라서 판매신용이 증가했다는 것은 갚아야 할 빚이 그만큼 늘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판매신용이 늘어났다는 것은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특히 명절이나 여름휴가 등 소비를 많이 하는 계절에는 판매신용이 더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소비가 5~8%씩 증가하는 데 반해 소득은 더디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가구의 평균 소득은 전년 대비 2.1%(123만원) 증가한 5828만원으로 집계됐다. 가구 소득 증가율은 2012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낮았다.

여기에 세금 등 비소비지출이 증가하면서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1%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처분가능소득은 4729만원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이처럼 소득 증가가 뒷받침 되지 않은 채 소비만 증가하다보니 결과적으로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이나 리볼빙(일부 결제금액 이월)을 쓰는 경우가 늘어난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7개 카드사의 카드론과 리볼빙을 합한 자산은 41조6035억원이다. 2분기(40조6481억원)보다 9554억원 증가했고, 전년 동기(38조6410억원)에 비해서는 2조9625억원 늘었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교수는 “자영업자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해 카드론을 쓰는 경우가 많다”며 “경기 부진이 계속되거나 갚아야 할 돈의 규모가 감내할 수준을 넘어가면 리스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한국은행]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