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동평화계획 제안...팔레스타인 "흥정 대상 아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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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1-2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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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에 '정착촌 인정'...팔레스타인에는 '제한적 국가' 제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에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제한적 독립국을 수립하는 내용의 중동 평화안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전체 예루살렘과 요르단서안 기존 정착촌의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한 가운데 "현실적인 2국가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AP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인을 위한 평화, 번영 및 밝은 미래를 위한 비전'이란 제목의 80페이지 분량의 중동 평화안을 공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발표 현장에는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함께 참석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측은 참석하지 않았다.

중동평화계획에는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지구(웨스트 뱅크)에서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팔레스타인 측에는 이스라엘 정착촌을 받아들이는 대신 동예루살렘 일부 지역에서 자신들의 수도를 포함한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이 평화구상에 포함됐다. 

또한 이스라엘 정착촌 인정,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과 관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협상이 이뤄지는 동안 향후 4년간 요르단강 서안에 새로운 정착촌을 건설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담겼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지난 1967년 3차 중동전쟁으로 점령한 곳으로, 유엔은 이곳에 건설된 유대인 정착촌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독립국을 설립하고 대사관을 개설하는데 500억 달러의 국제 금융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완전한(undivided), 매우 중요한 수도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는 중동평화구상을 거부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세기의 거래'(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평화구상을 일컫는 표현)는 안된다"며 "예루살렘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팔레스타인 민족은 미국의 구상을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도 중동평화구상을 거부했다. 하마스 간부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이날 "트럼프의 성명은 공격적이고 많은 분노를 유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루살렘에 대한 트럼프의 성명은 터무니없고 예루살렘은 항상 팔레스타인인들의 땅일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은 이 거래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뒤 2007년 가자지구에서 파타 정타를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통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팔레스타인 제한적 독립국 수립과 500억 달러 민간 투자를 포함한 자신의 중동 평화안을 발표하며 벤야민 네타야후 이스라엘 총리와 손을 굳게 잡았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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