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필수가전이 되다] 날씨보다 미세먼지가 더 궁금해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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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1-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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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날씨가 어떤가'보다 '오늘 미세먼지는 얼마나 심한가'를 더 궁금해하는 시대가 됐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바깥에 돌아다니기 꺼려지지만, 실내에 오랜 시간 머무는 사람들도 어려움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바깥 공기가 좋지 않아 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집에서 생선이라도 구운 날에는 문을 열고 싶지만 엄두를 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실내에서라도 걱정 없이,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이 급성장했다.

통상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와 황사 이슈가 있는 봄과 가을철이 성수기다. 하지만 최근 환경 변화로 인해 겨울철에도 미세먼지가 심해지며 공기청정기가 사계절 가전으로 등극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지난 2016년 100만대를 처음 넘어선 이후 2017년 140만대, 2018년 250만대, 2019년 300만대 등 매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3년 동안 공기청정기 시장이 3배 증가한 셈이다. 삼성·LG전자 등의 대기업뿐 아니라 웅진코웨이, 교원 웰스, 청호나이스 등 중견 가전업체까지 공기청정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공기청정정기가 있었지만 이를 어떤 때 써야 하는지, 그 사용성에 대해 의문이 많아서 판매가 저조했다"며 "최근 환경 변화로 인해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가전으로 등극했다"고 말했다.

공기의 중요성이 커지며 집 안에서 여러대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가구가 늘었다. '1방 1공기청정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공기청정기가 대중화되면서 구입 부담도 적어졌다. 한 번에 목돈을 지출해야 하는 구입 대신, 매달 일정 금액을 나눠서 내면서 주기적으로 필터 등의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렌탈이 확대됐다.

공기청정기 기술도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미세먼지 상태를 나쁨(빨강), 보통(노랑), 좋음(파랑) 등 색상으로 구분해 알려줬지만 최근에는 미세먼지를 수치화해 정확히 보여준다.

형태 역시 다양화되고 있다. 쇼핑몰, 백화점 등 넓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타깃으로 한 100㎡(약 30평) 이상 대형 공기청정기 출시가 늘고 있다. 또 자동차나 사무실 책상, 캠핑 텐트 등에서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공기청정기도 등장했다. 텀블러나 생수 정도의 크기라서 들고 다니기 부담이 없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한 때 계륵과도 같은 취급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미세먼지, 황사 등 환경 변화로 인해 실내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았다"며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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