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KDB생명 매각 작업, 푸르덴셜 이후 속도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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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1-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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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주주 산은, 절차 무기한 연기

  • 2016~2017년 적자…수익성 부실

  • 다른 매물 대비 인수 매력 떨어져

연초부터 보험사 인수·합병(M&A) 작업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유독 KDB생명 매각 작업만큼은 진행 속도가 더디다. 경쟁자인 푸르덴셜생명 매각이 마무리되더라도 매각 작업에 탄력이 붙을지 확실치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매물로 출회된 보험사의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우선 지난해 말 매각을 선언한 푸르덴셜생명은 최근 예비입찰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를 포함해 다수의 원매자가 몰린 결과 이르면 이달 말 적격인수후보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비슷한 시기 매물로 나온 더케이손보도 곧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하나금융지주와 교직원공제회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안건을 통과시켰다. 양측도 빠르면 이달 말 계약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보다 앞서 매각을 공식화한 KDB생명은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KDB생명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예비입찰 등을 진행해 연내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현재 절차를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 탓에 예상보다 일정이 지연되고 있으나 몇몇 원매자와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정 연기는 KDB생명이 다른 매물에 비해 인수 매력이 떨어지는 것과 연관이 깊다. KDB생명은 2018년 흑자전환을 성공했으나 2016~201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산업은행은 2014년부터 KDB생명의 매각을 세 차례 추진했으나 모두 이와 유사한 평가를 받은 끝에 매각에 실패했다. 

문제는 올해에도 매각 성사를 위한 뾰족한 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푸르덴셜생명 등 경쟁 매물의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KDB생명으로 자연히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대부분 금융권 관계자는 알짜 매물인 푸르덴셜생명과 비인기 매물인 KDB생명에 대한 관심도가 다르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푸르덴셜생명을 놓친 원매자라 하더라도 KDB생명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솔직히 크지 않다"며 "이대로라면 과거처럼 매각에 실패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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