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축산농가 피해 아직이지만···소비부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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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20-01-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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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류독감·구제역, 메르스 때도 육류소비 줄어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도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아직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전염병 공포로 축산물 등에 대한 소비가 또다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27일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검역정책과 관계자는 “우한 폐렴의 ‘동물 간 전염’은 확인된 바 없다”라며 “불법축산물 반입문제에 가장 중점을 두고 기존 ASF 상황실을 통해 비상근무를 하면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은 사람 간 전염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람과 동물, 동물과 동물 간 전염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국내 축산농가보다는, ASF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불법축산물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닭고기 생산 1위 하림 관계자도 “우한 폐렴과 축산농가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우한 폐렴 백신이 아직 없고, 춘절 등 명절 연휴로 국내 유입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인 것을 고려하면 안심하기는 이르다.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1937년 닭, 오리 등 가금류에서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다. 동물 사이에서만 퍼지던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현재에 이르렀다.

우한 폐렴의 국내 확산 가능성이 낮더라도, 소비자 공포에 따른 소비 부진 역시 고려해야 할 문제다.

한국소비자연맹이 2014년부터 2015년 8월까지 전국 대도시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가축질병에 대한 인식과 축산물 소비행태’ 조사에 따르면, 구제역과 조류독감(AI) 등에 대해 인지한 소비자의 절반가량은 육류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AI의 경우, 전염병 발생 인지 이후 닭고기와 오리고기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이 각각 전체의 51.7%, 47.5%로 나타났다.

2003년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중심으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당시에도, 막연한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중국산'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국내에서 중국산 생선과 약재 등의 매출이 뚝 떨어졌다.

벌써 우한 폐렴과 관련한 도시 괴담도 돌고 있다. 일부 소비자 사이에 중국산 채소(김치 포함)나,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직접구매를 통해 배송 온 상자를 통해서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왔다.

지난 10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최장 6일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조한 무생물 표면에서도 3일까지 살아있는 것으로 보고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검역정책과 관계자는 “중국산 축산물을 수입 금지하고 있고, 농산물을 통해서는 감염됐다는 보고가 없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설 연휴가 끝난 28일 전국 축산농가와 시설에 대해 대규모 청소와 소독을 벌인다. 설 연휴 귀성객과 해외 여행객 등 사람과 차량의 대규모 이동 후 가축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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