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DLF사태 '재발방지·자율배상' 소명…결과는 3차 제재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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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서대웅 기자
입력 2020-01-2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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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회장 1차에 이어 2차에도 직접 소명

  • 우리은행장 선임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한 2차 제재심의위원회에 참석해 재발 방지 대책과 현재 진행 중인 피해자 배상안에 대해 적극 소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에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3차 제재심을 예고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손 회장은 오후 12시40분께 금감원에 도착했다. 제재심은 오후 2시에 열리지만 1차 제재심과 마찬가지로 이른 시간에 도착했다. 

◆우리은행 "사후 대책에 대해 적극 소명"

손 회장은 지난 16일 1차 제재심에서 내부통제 부실에 따른 책임을 최고경영자(CEO)에게 무는 것은 과도하다는 법리적 소명에 집중했지만 이날은 DLF사태 수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1차 제재심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손실이 확정된 피해 고객 600여명을 대상으로 자율배상에 나서기로 의결한 바 있다. 이날 손 회장은 은행에 '신속 처리'를 지시했다.

금감원은 대규모 원금 손실을 불러일으킨 DLF 사태와 관련해 상품을 불완전 판매한 은행뿐만 아니라 경영진에게도 내부통제 부실 등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손 회장에 대해 중징계인 '문책경고'도 사전통보한 상태다.

제재심 결과는 빨라야 오는 30일에 나올 전망이다. 제재심에서 문책경고가 최종 확정될 경우 변수는 제재심 결과가 우리은행에 통보되는 시점이다. 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 말 전에 통지될 경우 손 회장은 연임될 수 없다.

다만 CEO 제재결과가 기관제재 결과와 함께 전달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문책경고 이하인 경우 금감원 전결 사항인 CEO제재심과 달리 기관제재는 금융위 의결을 거쳐야해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은행장 선임은 속도

우리금융은 제재심과 별도로 우리은행장 선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다음주 '그룹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오는 30일 제재심을 앞두고 임추위 일정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왔지만, 현 겸직체제를 분리하기로 한 가운데 우리은행장 선임을 확정지어야 조직 안정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 이사회의 판단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달 임추위를 열어 손 회장의 연임을 확정짓고,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장 직을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회장 추천을 위한 임추위와 달리 자회사 CEO를 선임하는 그룹 임추위는 손 회장이 위원장을 맡는다. 손 회장은 차기 우리은행장에 내부 출신 인사를 선정하겠다고 밝혀 왔다.

물망에 오르는 인물은 최종 회장 후보군에 올랐던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조운행 우리종합금융 사장, 이동연 우리FIS 사장을 비롯해 정채봉 우리은행 영업부문장(부행장)과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부행장) 등이다. 여기에 우리은행에서 IB그룹 부행장을 지냈던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도 거론되고 있다.

손 회장이 비은행 및 비이자 부문 수익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 및 해외진출을 올해 주요 목표로 세운 만큼, 이 부분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물을 선정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일은행 및 상업은행 등 후보들의 출신 은행이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그룹 임추위에서 추천된 인사는 오는 3월 말 열리는 은행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임명된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사진=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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