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타트2020] 해운업 ‘규제가 곧 호재’ 공급과잉 완화에 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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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1-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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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해운업계가 올해부터 개선세가 이뤄질지 관심이다. 강화된 환경규제로 스크러버(탈황설비) 설치가 필수가 된 만큼 노후 선박의 폐선과 개조를 위한 일시 운항 중단 등으로 공급과잉 상태가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선박유 가격정보 업체인 십앤벙커(SHIP&BUNKER)DP에 따르면 20일 기준 싱가포르 항구에서 거래 중인 초저유황 연료유(VLSFO)는 t당 662.50달러, 해양경유(MGO)는 t당 647.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일반 벙커C유(IFO380) 371.5달러 대비 2배에 가깝다. 이는 저유황유를 사용할 경우 해운사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이는 곧 일반 벙커C유를 사용해도 되는 스크러버 설치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다.

해운사 관계자는 “머스크와 MSC 등 글로벌 해운사들이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 저유황유를 사용에서 스크러버 설치로 기조를 바꾸고 있다”면서 “현재 전체 선박의 5% 내외만 스크러버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공급과잉은 다소 누그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곧 규제가 호재가 된 셈이다. 현대상선은 올해 하반기까지 전체 운항 선박 중 70%에 스크러버 설치를 마칠 예정이다. 또 오는 4월부터 유럽노선에 투입되는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이미 스크러버가 설치돼 있다.

화물별 시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벌크선 시황은 공급 감소 효과에 따라 개선이 전망된다. 수출입은행은 “벌크선 시황은 높은 수요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국제해사기구(IMO) 2020의 영향으로 노후선 폐선 본격화, 스크러버 개조 선박 등에 의한 공급감소 효과로 시황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탱커시황은 벌크선 대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점쳐진다. 노후선박 폐선 및 개조작업에 따른 공급감소 이외에도 IMO2020의 효과에 따른 저유황유 수요 급증이 예상돼서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고도화설비가 잘 갖추어진 동아시아 등으로부터의 석유제품 수출이 촉진되고 원유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시장과 달리 견조한 수요증가도 예상돼 수요측 기대감이 다소 약한 타 선종시장에 비해 시황개선 속도가 비교적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컨테이너선 시황은 완만한 수준으로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경제전망을 보면 작년보다 올해 교역량은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입은행은 아직까지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높아 속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양종서 연구원은 중형선형들이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어 공급 조정 역할을 하고 있고, 스크러버 개조를 위한 활동 중지 선박들과 연료비용 및 오염물질 배출저감을 위한 저속운항 등이 공급감소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봤다. 그는 “빠르지는 않을 것이나 완만한 수준의 개선은 가능할 전망”이라며 “다만 미·중 무역분쟁의 해소 등 교역시장에서의 불확실성 감소가 이루어지고 IMF의 교역증가율 전망이 실현될 경우 비교적 빠른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상선이 발주한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상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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