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롯데월드 건설한 오쿠노 "신격호, 모두가 반대해도 끝까지 이뤄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재형 기자
입력 2020-01-21 16: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95년 8월24일 롯데월드타워 건설 회의를 하고 있다. 오른쪽에 오쿠노 쇼의 모습.[사진=롯데그룹 제공]

일본 건축가 오쿠노 쇼(81)씨는 21일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롯데월드 건설을 모두가 반대한 프로젝트였는데 이를 끝까지 이룬 굉장히 유니크한 성격이었다"고 회상했다.

신 명예회장과 50여년의 인연을 지닌 오쿠노씨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에는 사흘째 신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졌다.

오쿠노씨는 "제 나이 서른 살때부터 신 명예회장과 알고 지냈다"며 "롯데월드도 함께 만들었고 전세계에 홍보하는 일도 같이 했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오쿠노씨는 신 명예회장에 대해 '슈퍼맨'이라고 칭했다. 이어 그는 "신 명예회장은 인간적 친숙함과 따뜻함을 가지고 있어 50여년을 알고 지냈다"고 말했다.

오쿠노씨와 신 명예회장의 인연은 50여년 전 도쿄에서 시작됐다. 당시 도쿄의 한 프로젝트를 맡은 오쿠노씨는 신 명예회장과 첫 대면을 했다.

오쿠노씨는 "신 명예회장이 당시 한국에 와서 소공동 롯데호텔 설계를 도와달라고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일본 건축가 오쿠노 쇼(81)씨가 2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그는 "당시에 서울은 택시 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을 정도로 낙후됐었다"며 "그런 시대에 1000실이나 되는 호텔을 짓겠다는 상상도 못할 스케일의 구상을 신 명예회장이 했었다"고 말했다.

신 명예회장은 항상 수익을 따지지 말고 세계에서 가장 최고, 최초의 것들을 구상하고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오쿠노씨는 "테마파크를 건축물 사이에 끼워넣었다는 게 획기적 발상이었다"며 "전원이 반대했는데도 그런 프로젝트 포기 하지 않고 이뤘다는 것을 보고 도전정신이 뛰어난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생전에 신 명예회장은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에 롯데월드를 만들고자 계획했는데 이를 이루지 못해 아쉬워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신 명예회장의 영결식은 2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된다.

영구차는 신 명예회장 평생의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돈 뒤 장지인 울산 울주군 선영으로 향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