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유정아 IPTV협회 회장 “미디어 전체를 묶겠다”… 네가지 키워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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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20-01-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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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TV 케이블TV 융합으로 지속가능한 미디어 미래 도모

  • 소통- IPTV3사 하나로 묶는 '리모컨 콘서트' 방안 마련

  • 상생- 미디어 논의의장 '지미콘' 전체미디어로 확대

  • 신뢰- PP 사용료 등 문제점 해결위한 대화채널 구성

  • 성장- 사회공헌 등 협업사업… 다양한 신사업 준비

유정아 IPTV협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후 향후 2년 구상에 대해 밝히고 있다.[사진= 유대길 기자]


“지미콘으로 미디어 전부를 묶겠다.” 지미콘(GeMeCon)은 미디어를 위한 발전적 생태계(Growing Ecosystem for Media) 콘퍼런스를 줄여서 만든 약어다.

유료방송 M&A(인수합병)로 미디어 중심에 서게 된 유정아 한국IPTV방송협회 회장이 지속가능한 미디어생태계에 필요한 해답을 찾기 위해 지난해 말 처음으로 만들었다. 케이블TV 전성기 시절 업계 축제로 불렸던 ‘케이블TV쇼’와 같은 미디어업계 전체 축제로 만든다는 게 유정아 회장의 포부다.

21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IPTV(인터넷TV)협회 사무실에서 유정아 회장을 만났다. 그는 지난해 말 업계로부터 재신임을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IPTV 업계를 대표하는 자리에 앉아 2021년 말까지 2년 더 이끌게 된 것이다. 유 회장은 “지난 2년간은 다양한 업계와 소통으로 다져왔다면, 향후 2년은 구체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전면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유료방송 시장은 IPTV 중심으로 완전 재편된다. 이미 IPTV 3위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1위 CJ헬로를 인수해 LG헬로비전으로 만들었고, IPTV 2위 SK브로드밴드는 케이블TV 2위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코앞에 두고 있다. 또한 딜라이브, CMB, 현대HCN 등 다른 케이블TV사도 올해 중 M&A 폭풍 속, IPTV 안으로 들어갈 게 명확하다.

케이블TV 중심에서 이젠 IPTV가 유료방송 시장 재편의 키를 쥐고 전체 방송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IPTV 유정아 회장이 서게 된다.

신기하게도 유 회장이 2018년 취임한 이후 IPTV 업계는 더욱 빠르게 변화됐다. 여느 협단체와 달리 숨죽여 있던 협회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시장에서는 IPTV가 케이블TV를 역전했다. 또 IPTV 10주년 행사를 직접 이끌며 향후 10년을 제시하는 회장의 위치에 섰다.

이에 맞춰 유 회장은 ‘소통’, ‘상생’, ‘신뢰’, ‘성장’ 등 4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소통’을 통해 IPTV 업계를 규합한다. ‘상생’을 통해 전체 미디어 시장을 묶는다. ‘신뢰’를 통해 미디어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한다. 또 다양한 협의회 가동과 신규사업을 준비,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을 4가지 키워드에 담았다.
 

유정아 IPTV협회장.[사진= 유대길 기자]


◆ 소통- “첨예한 IPTV3사 하나로 만들 비책”

2년을 더 미디어 시장에서 몸담게 된 유 회장은 우선적으로 IPTV 업계의 규합에 초점을 맞춘다. 협회가 각자 목소리를 내는 사업자에 가려져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로 구성된 IPTV 3사는 그동안 첨예한 의견 대립으로 사실상 협회의 역할이 유명무실했던 게 사실이다.

미디어 전체 시장을 하나로 묶는 게 목표인 만큼, 이에 앞서 IPTV 시장부터 하나로 만드는 게 급선무다. 하지만 유 회장 취임 후엔 IPTV사들이 협회를 통해 공조하는 일이 많아졌다. 지난 2년간 유 회장이 직접 뛰어다니며 ‘소통’에 나선 결과다.

유 회장은 IPTV 3사를 규합할 비책으로 ‘리모컨 콘서트’를 제시했다. 유 회장은 “3사의 사회공헌부서와 함께 리모컨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3사간 접점이 생겨나게 됐다”며 “이를 정례화 시켜 하나의 공통점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모컨 콘서트는 협회 중심으로 3사가 모여 지자체와 함께 디지털 미디어 소외계층인 어르신 대상으로 콘텐츠 이용과 리모컨 조작법을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처음 개최한 이 행사를 향후 확대해 IPTV 3사를 묶을 구심점으로 활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상생- “지미콘 통해 전체 미디어업계 하나로”

유 회장은 IPTV가 유료방송 업계 맏형 자리를 물려받게 된 만큼 ‘상생’을 내세웠다. ‘상생’을 통해 전체 미디어를 하나로 묶겠다는 의지다. 당장 케이블TV를 끌어안는다.

유 회장은 “업계 최대 축제로 손꼽히던 케이블TV쇼를 함께해 키우자고 제안한 적도 있다”며 “IPTV와 케이블TV 두 플랫폼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일을 계속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IPTV 3사의 구심점이 될 리모컨 콘서트를 케이블TV로까지 확대해 함께 진행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유 회장은 특히 유료방송을 넘어 미디어 전체를 함께 논의할 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유 회장은 “그 시작은 이미 지난해 11월 지미콘을 통해 알린 것”이라며 “미디어 생태계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하려면 각 주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확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미콘을 전체 미디어업계의 상생을 화두로 하는 핵심 콘퍼런스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다.

◆ 신뢰- “PP대화채널 구성해 풀리지 않는 문제 실마리”

방송채널사업자(PP) 프로그램 사용료, 홈쇼핑 채널 송출 수수료 협상, 지상파 재전송료 등 풀리지 않는 방송업계 간 문제점에 대해서도 실마리를 제시했다. 유 회장은 “다양한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서로 간 신뢰가 구축돼야 할 것”이라고 전제를 깔았다.

이를 위해 유 회장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채널을 만들고 있다. 우선 PP사용료에 대한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PP대화채널을 만든다. 이 대화채널을 통해 올해 중 ‘PP평가시스템’을 협회 내 설립해 공정성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홈쇼핑 수수료 문제도 양측이 합의점을 찾아가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핵심은 송출 수수료가 중소기업 수수료로 전이되지 않게 하는 게 우선이다. 이에 100% 중소기업 제품판매 공영홈쇼핑에 대해선 송출수수료를 동결시켰다.

유 회장은 “각각에 대한 입장보다는 미디어업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거래 관계에 있어 협상 주체들이 상호 신뢰감을 바탕으로 협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성장- “자립할 수 있는 사업, 다양한 활동 협의회 만들다”

유 회장은 “IPTV가 중심에 선 만큼, 협회 또한 자립할 수 있는 사업도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준비 중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사회공헌 사업 또는 미디어 정보센터 사업 등에 초점이 맞춰진다.

실제 유 회장 취임 후 사회공헌 협의체가 새로 생겨났다. 유 회장이 직접 구성한 협의체로, IPTV 3사의 사회공헌 사업내용을 공유하고, ‘리모컨 콘서트’와 같은 IPTV를 통한 미디어 리터러시 사업 등 사회공헌 활동을 논의한다. 이를 전체 미디어 업계로 확대시킬 경우, 지자체 또는 문화센터 등과 협업을 통해 미디어 교육 사업으로 만들 수 있다.

이외에도 협회는 유료방송 관련 규제 개선 건의를 위한 ‘CR협의체’, 재난방송 등 기술현안 논의 및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기술협의체’, VOD 등 콘텐츠 수급을 협의하는 ‘콘텐츠 협의체’ 등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하나의 센터로 통합할 경우, 미디어 정보센터의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 회장은 “기술적 사회적 탐구심으로 이용자를 위한 좋은 플랫폼에 대한 고민을 계속할 것”이라며 “협회는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구상, 2년 내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유정아 IPTV협회장.[사진= 유대길 기자]


※ 유정아 IPTV 협회장은

유정아 한국IPTV방송협회 회장은 문화·예술계는 물론 학계, 정치 분야를 거쳐 산업 한 분야를 대표하는 경력까지 갖춘 ‘팔방미인’으로 불린다. 1989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 KBS 9시 뉴스와 열린음악회 등을 진행하며 언론과 문화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어 1997년 프리랜서 선언 이후엔 서울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학계의 능력도 갖췄고, 동시에 연극배우와 영화인으로도 활동하며 예술계에도 이름을 남겼다. 2012년엔 제18대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 시민캠프 대변인으로 활동, 정치 분야까지 섭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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