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폐렴 4번째 사망자 발생...WHO 긴급위원회 소집

中 확진환자 폭증…시진핑 "단호히 억제" 긴급 지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집단 발생한 폐렴으로 네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21일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19일 저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217명이 폐렴 진단을 받은 가운데 네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망자는 89세 남성으로 평소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는 우한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198명 가운데 9명이 위중한 상황이라면서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첫 발병지인 우한시 내 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시 밖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전날 저녁 6시 기준 중국 전역의 누적 확진 및 의심 환자 수는 총 217명에 달한다. 중국 외 확진환자는 우리나라 1명을 포함해, 일본 1명, 태국 2명 등 총 4명이 보고됐다.

중국 중앙방송(CCTV)은 상하이에서 의심 환자로 격리돼 치료를 받던 환자 1명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환자는 우한 출신 56세 여성으로 지난 12일 상하이에 온 뒤 고열 등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아왔다. 이 환자까지 합치면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집계한 확진 환자는 모두 218명이다.
 

[그래픽=아주경제]
 

우한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질병 확산을 통제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시 주석은 전날(20일) "병의 확산 추세를 단호히 억제하라"며 "인민 군중의 생명 안전을 가장 최우선시 여겨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전력을 다해 방역·통제 업무를 해야 한다"며 "춘제(春節·음력 설)로 사람들이 이동하는 때이기 때문에 방역 및 통제 업무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무원도 리커창 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질병 확산 통제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관련 부처에 조기 발견, 조기 보고, 조기 격리, 조기 치료 조치를 강력히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오는 22일 긴급 위원회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는 위원회에서 이번 회의를 통해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제적인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