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별이 된 식품업계 1세대···신격호·윤덕병·정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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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20-01-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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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고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 고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사진=각 사 제공]



식품업계를 이끈 1세대 CEO들이 별이 되어 하늘로 돌아갔다. 이들은 각각 껌과 유산균 발효유, 두유 등 국내에 없던 산업을 개척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20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지 이틀째, 고인이 생전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롯데제과 스낵들을 문상객 접대 음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고 신격호 명예회장은 1967년 ‘왔다껌’, ‘쥬시후레쉬’, ‘스피아민트’, ‘후레쉬민트’ 등 껌으로 일본에서 사업에 성공했다. 한·일 수교 이후 롯데제과를 설립하고 모국투자를 시작했다.

1972년부터 ‘빠다쿠키’와 같은 다양한 비스킷 제품을 생산하면서 롯데를 종합 제과회사로 키웠다.

칠성사이다(칠성한미음료), 삼강하드아이스크림(삼강산업)도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작품이다. 1974년, 1978년 각각 이들 회사를 인수해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삼강으로 개편했다.

고 신격호 명예회장은 지난 19일 오후 4시29분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이번에 그의 빈소에서 문상객 접대 음식으로 제공한 스낵들은 1983년 출시한 ‘꼬깔콘’, 1994년 나온 ‘제크’, 1990년대 ‘기린제과’를 인수해 생산하는 ‘쌀로별’ 등이다. 1979년 내놓은 ‘빠다코코낫’과 1988년 말 선보인 ‘마가렛트’도 한 접시에 담겼다.

국내 첫 유산균 발효유 시장을 개척한 고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은 지난해 6월26일 오전 7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다.

고 윤덕병 회장은 불모지와 다름없던 국내 유산균 시장에 유산균 발효유를 대표 건강 음료로 성장시켰다.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껌과 스낵을 내세워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던 1970년대 초반, ‘야쿠르트’를 국민 간식으로 내세운 인물이다.

야쿠르트 방문판매도 당시로는 획기적이었다. 고 윤덕병 회장은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주부 대상으로 ‘야쿠르트 아줌마(현 프레쉬 매니저)’ 제도를 도입했다.

1976년에는 식품업계 첫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중앙연구소는 20년 만에 독자적인 자체 젖산균을 개발해 젖산균 국산화 시대를 열었다.

‘베지밀’로 잘 알려진 정식품 창업주 고 정재원 명예회장은 식품업계 3대 장수 CEO 가운데 유일하게 100세 생일을 지냈다.

그는 2017년 1월 5일 생일 회사 임원들과 검소하게 생일잔치를 치른 후, 같은 해 10월10일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고 정재원 명예회장은 아기들의 사망 원인이 모유나 우유에 함유된 유당 성분을 정상적으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낸 인물이다.

원인 모를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고자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두유 사업을 시작했다. 1966년 유당이 없고, 3대 영양소가 풍부한 콩을 이용해 만든 선천성 유당불내증 치료식 두유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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